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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쟁사회’ 한국 등지는 한인 청년들

문지혜 기자 입력 06.13.2017 06:15 PM 수정 06.13.2017 06:20 PM 조회 4,309
[앵커멘트]

한국에서는 여전히 ‘외모지상주의’, ‘학벌주의’가 팽배하다고 하죠.

이같은 세태를 꼬집는 ‘헬조선’(Hell朝鮮)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한인 청년들은 한국의 차별적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리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한달 후면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20대 여성 박모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 기업들은 이력서에 구직자의 사진과 출생지, 결혼 여부, 가족들의 교육 수준 등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박씨_ “(한국 기업은) 정말 많은 스펙을 요구하고 사진도 붙여야하고 요즘에는 부모님의 직업까지 쓰라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저는 한 달 뒤에 한국에 가서 그 취업난을 뚫어야하는데 벌써부터 많이 두렵고 무서운게 사실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단정한 용모’를 갖추기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청년들도 상당수입니다.

패션업계 취직을 꿈꾸는 20대 여성 김모씨는 전신 사진을 첨부하라는 한국 기업을 이해하지 못해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씨_ “한국 패션업계에 취직하려면 이력서에 신체 사이즈나 전신 사진을 요구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좀 미국에서 자란 저로써는 불편하고 하고싶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최근 조사에 따르면 3천 5백여개 기업의 구인 광고에는 나이, 외모, 성별, 출생지, 종교, 군대 복역 여부, 결혼과 임신 여부 등 차별을 야기하는 항목이 평균 4개 이상 포함돼 있었습니다.

고용노동부 마저 취업 성형을 조장하는가 하면 모 업체는 특정 가슴 사이즈를 언급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한국의 취준생들 조차 이같은 차별에 못이겨 미국행을 심각하게 고민하고있습니다.

20대 남성 윤모씨는 공무원과 대기업 사원만이 인생의 목표가 된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이민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씨_ “언어 공부를 하려고갔다가 그곳의 문화가 너무 좋고 한국의 경쟁사회에서 회의감을 느껴서 거기 살고싶어서 비자를 연장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체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29살 이하 청년 실업률은 올 1분기 10.0%로 두 자리수를 돌파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결국 초경쟁사회 한국을 등지는 청년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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