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다스리는 것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
편식이 모든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동양과 서양, 고금이다를바 없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표현 한다면 콜레스테롤이 어떻고 비타민이 어떻고 할 것이지만 옛 사람들은 음식물을 다섯 가지 맛으로 나누어 이 5미를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게 균형을 맞추어 음식을 섭취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5가지 맛이란 쓴맛, 매운맛, 단맛, 신맛, 짠맛을 말하는데 음식물뿐 아니라 약의 약리작용도 맛을 보아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의보감>에 보면 신맛의 물질은 간에 작용하고, 매운것은 페에, 쓴것은 심장에, 짠것은 신장에, 단것은 비장에 각각 작용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사람에 따라서 식성이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일지라도 건강 상태에 따라서 음식물에 대한 입맛이 달라지는 것은 오미의 조절을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려는 생체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몸이 불편해서 병이 생길때에는 우선 입맛에 따라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 법이다. 고깃국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상하는 것은 고깃국을 피하라는 생체의 명령인데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 기운을 차린다고 억지로 고기를 먹음으로써 병이 낫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게된다. 임신중에 입덧이 생겨 신것이 먹고 싶어지는 것도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자연 섭리인 것이다.
5가지 맛이 우리몸에 다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모두 우리몸에 병을 일으키게 된다. 인체의 상호간의 견제와 협력에 의한 균형이 유지됨으로써 영위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자라도 안 되지만 지나쳐도 안된다. 무슨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해서 그것만 계속해서 먹으면 도리어 해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동의보감>에 보면 사람은 한 나라와 같으니라 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 몸의 건강을 다스리는 것은 흡사 한 나라의 정치를 하는 것과 같다는 이치이다. 그래서 옛부터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은 나라의 재상처럼 모든 것이 구비된 높은 인격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