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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지난 9월6일 ‘전력 대란’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드러나

주형석 기자 입력 12.20.2022 02:28 AM 조회 2,651
북가주 116도 기록했을 정도로 최악의 폭염 몰아치던 상황
9월6일 오후 3시30분, 엄청난 더위에 역대 최대치 전력 사용
오후 5시17분에 더 이상 정상적인 전력 공급 불가능한 수준 접근
주민 휴대폰으로 전력사용 줄여달라는 ‘Alert’ 발령, 사용량 줄어
CA 주가 지난 가을 더위가 한창 몰아칠 때 전력망 붕괴 직전 상황까지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가주 언론사 S.F. Chronicle은 특별보도를 통해 약 3개월 전이었던 지난 9월6일 CA에서 전력 공급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뻔했다고 전했다.

CA는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전래없는 최악의 폭염을 맞아 그 기간 동안 무려 1,000여 가지에 달하는 각종 더위 관련 기록이 깨졌으며 그렇게 엄청난 더위가 계속되면서 그날(9월6일) 오후 들어서 CA 주는 뚜렷하게 전력 공급에 한계를 보이고 있었고 하마터면 병원 등에서 기기 작동이 중단돼 수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불과 수개월전 전력 공급 중단으로 CA 주 전체가 지옥과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F. Chronicle은 CA 주 전력 흐름을 관찰, 조사하는 비영리기관인 CA 독립시스템운영자(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9월6일 오후에 CA가 전력망 붕괴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9월6일 오후 3시30분쯤 CA 전력 사용량은 역대 최대치를 넘고 있었다.

S.F. Chronicle이 재구성한 당시 상황은 정말 긴박했는데 Sacramento 카운티에 위치한 도시 Folsom 기온이 116도를 기록해 북가주 기온 관측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할 정도로 폭염이 휘몰아치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태양열 등의 에너지가 함께하면서 간신히 버텨내고 있었는데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더 이상 태양열, Solar 에너지를 쓸 수없고 그러면 필요한 만큼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공급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 CA 주는 운영자 판단에 따라 각 지역별 강제 Black Out을 실시할 수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즉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전력 공급을 하지 않을 수있다는 것인데 실제 Black Out이 현실화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한다.

에어컨을 비롯해 냉장고, TV 등 각종 가전제품이 꺼지게 되고 병원 중환자실의 생명보조기 작동도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맞게된다.

따라서 단순히 전력이 들어오지 않아 불편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조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CA 주는 가장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대형 선박과 공장 등에 지원금을 주면서까지 업무를 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는 등 긴급 처방에 나섰고 그렇게 하나 하나 어렵게 어렵게 대처해나가면서 간신히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오후 5시17분이 되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것이 기정사실로 보일 정도로 전력 사용량이 많았다.

그러자 CA 전력 운영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CA 주민들에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발송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즉각 CA 주지사실에 문자 발송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승인을 요청했고 주지사실은 다른 곳에 있었던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즉각 연락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모든 CA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전력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Alert’을 발송한다는 방안에 대해 과연 ‘Alert’ 발송이 사람들 목숨을 살릴 수있느냐고 물었고 마크 길라두치 CA 긴급서비스국(OES) 국장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사람 목숨을 살릴 수있다는 대답을 들은 개빈 뉴섬 주지사는 승낙했고 그 즉시 CA 긴급서비스국은 CA 주민들 다수를 대상으로 ‘Alert’ 문자를 보냈다.

지금 전력사용량이 너무 높아 심각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리고 즉각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모든 전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사실 당시 CA 전력 운영자는 전력사용 자체를 촉구하는 ‘Alert’을 날리면서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lack Out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전력사용 자제를 촉구한 ‘Alert’ 문자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CA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전력사용량이 줄어드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CA 주가 당시 ‘Alert’ 문자를 보낸 대상은 약 2,700만여명의 CA 주민들이었다.

S.F. Chronicle은 이같은 당시 CA 주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면서 앞으로 또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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