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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17만5천불 미국인 25% '가난하거나 생활 빠듯'/7월도 주택거래↓ 집값↑/돼지고기, 콩보다 인체흡수률↑

박현경 기자 입력 08.22.2023 10:54 AM 조회 7,981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은 소수에 달하는 가운데 연소득 17만 5천 달러 이상을 벌어도 4명 중 한명꼴은 가난하거나 빠듯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만장자들 가운데서도 가난하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주택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집값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와 계란 그리고 콩 중에서 가장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은 무엇인지 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요즘엔 부자들 조차 자신을 부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조사가 나왔다구요?

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주(14일) ‘당신은 부자입니까’(Are You Rich?)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이 부자인 것을 알고 저임금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부자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미국에서 ‘보통 부자’들 조차도 부자라고 느끼지 않으면서 모두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여기서 ‘보통 부자’란 regular rich라고 전한 건데,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은퇴 자금이 두둑히 있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뉴욕의 변호사도, 피닉스의 의사도, 멤피스의 치과의사도, 마을에 건설회사 또는 하이웨이 내린는데 버거 프랜차이즈 지점을 가졌어도, 그리고 그들의 부모가 은퇴를 원하던 리조트 마을 안에 주택을 소유한 이들 모두가 두가지 공통점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부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부자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2. 부자가 아니라고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블룸버그는 전국에서 객관적으로 부유한 미국인 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객관적으로 부유하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할텐데, 연소득 최소 17만 5천 달러 이상으로 이는 미국 납세자들의 상위 대략 10%에 해당하기 위한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아주 가난하다’, ‘가난하다’ 또는 ‘그럭저럭 살아가지만 빠듯하다’ 이 셋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밖의 응답으로는 ‘편안하다’ 그리고 ‘부자다/아주 부유하다’가 있었는데요.

절반 가량은 편안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연소득 50만 달러와 백만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도 부자라고 생각한 답보다는 '가난하다'거나 '편안하다'의 대답 비율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이런 조사 결과는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죠?

네, 이번 조사 대상은 좋은 직장을 갖고 집을 소유하고 은퇴 자금도 있는 경우였습니다.

일자리가 있고 어느 정도 돈도 있는 이 조합은 예전 같으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고 여겼는데요.

자동차와 학자금, 여행 그리고 그로서리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게 더 비싸졌다 보니 응답자 과반이 돈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구요.

4분의 1, 25% 정도는 자신이 부모님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응답자들은 비싼 물가의 도시들에서 세금이 낮거나 생활비가 좀더 저렴한 미국내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 이른바 ‘팬데믹 엑소더스’에 합류할까 고민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 이처럼 점차 부자라고 생각하거나 재정적으로 안심하는 미국인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잘 나타났죠?

네, 투자 자문회사 Edelman Financial Engines의 최근 조사를 보더라도  조사에 응한 전체 백만장자들 가운데 절반에도 채 못미치는 44%만이 ‘매우 편안하게’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을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전체 12%, 백만장자들도 전체 29%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부자라는 것에 대한 생각은 상대적이긴 하지만 부자라고 여기려면 대체로 ‘지금보다 더 원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은행에 백만불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순자산이 더 많은 경우엔 그 기준을 훨씬 더 높게 설정했습니다.

Edelman Financial Engines는 조사대상 과반이 3백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고, 3분의 1은 5백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역시나 인플레이션으로 모든게 비싸지는 가운데 부자의 기준도 높아져 가면서 재정적으로 안정되거나 부유하다고 느끼는 미국인들은 줄어들고 돈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5.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아침 지난달, 7월 미 주택판매와 거래에 관한 통계가 발표됐죠?

네, 오늘 발표를 보면 한마디로 미국에서 주택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집값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07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그 한달 전인 6월보다 2.2%가 감소한 것이구요.

1년 전인 작년 7월과 비교했을 땐 16.6% 감소한 수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매매 건수이고요.

주택거래 성수기인 7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입니다.



6. 주택가격은 올랐다고 했는데, 얼마나 올랐습니까?

7월 거래된 전국 기존주택 중위가격, 중간가격은 40만6천700달러였습니다.

이건 지난해 7월보다 1.9%가 상승한 가격입니다.



7. 이처럼 주택거래는 줄고 집값은 계속 상승하는 원인은 고금리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고금리로 주택 매매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기존주택 매물 공급이 더 줄어든 게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세 지속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 장기화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30년 만기 주택 모기지 평균금리는 어제, 21일 기준 7.48%까지 올라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죠.

이렇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7%대를 웃돌면서 저금리 때 30년 만기 등 장기 고정금리로 집을 산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거래를 결정짓는 주된 두 가지 요인은 주택재고와 주택대출 금리"라고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두 요인 모두 주택 구매자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8. 마지막 소식입니다. 돼지고기와 계란 그리고 콩 가운데 가장 질 좋은 단백질 식품에 관한 연구 결과가 나왔죠?

네, 최근 퍼듀 대학에서 연구해 영양학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실린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청년 30명과 노인 25명, 모두 55명에게 살코기 돼지고기와 계란, 검은콩 그리고 아몬드 이렇게 네 종류의 단백질 식품을 제공한 뒤 필수 아미노산 생체 이용률을 분석해봤습니다.

필수 아미노산 생체 이용률은 단백질의 질을 나타낸다 하구요.

생체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인체에 흡수돼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연구 결과, 돼지고기와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 검은콩과 아몬드 등 식물성 단백질 식품보다 필수 아미노산의 생체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동물성 식품이라 하더라도 돼지고기 살코기는 계란보다 필수 아미노산의 생체 이용률이 높았습니다.

검은콩과 아몬드는 필수 아미노산의 생체 이용률이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간 필수 아미노산의 생체 이용률 차이는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돼지고기·계란 등 동물성 식품의 단백질의 질이 콩·아몬드 등 식물성 식품의 단백질의 질보다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9. 보통 식물성 단백질이 좋은 것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네요?

네, 그렇기에 이번 연구결과가 눈에 띕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번 연구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인체 흡수률이 높다는 것이구요.

인체 흡수률로 봤을 때 돼지고기 살코기가 가장 질 좋은 단백질로 나왔고 이어 계란, 그 다음이 검은콩과 아몬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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