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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코로나19 환자 급증 대비 대체 병실 확보 나서

박현경 기자 입력 03.13.2020 04:35 AM 조회 3,969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자 병원들도 대체 병실을 확보하는 등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병원들은 환자가 몰릴 경우 간이 텐트를 사용하거나 회의실, 구내식당 등을 이용해 환자를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어제(12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미 병원협회 소속 병원들은 향후 몇개월간 9천600만건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 사례 발생에 대비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 가운데 480만명은 일반 병동 입원, 190만명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48만명의 초과 사망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초과사망은 유행성 독감 등의 이유로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선 사망자 수를 뜻한다.

컬럼비아대 전국재난대비센터(NCDP)의 어윈 레들레너 박사는 로이터통신에 "대부분의 예측 모델과 같이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발생할 경우, 7만5천개에서 10만개의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NCDP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는 현재 9만5천개의 중환자실 병상이 운영되고 있다.

샌디에고에서 5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스크립스 헬스는 이미 병원 2곳에서 야외에 간이 텐트를 설치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스크립스 헬스는 99개의 음압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이곳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은 환자 수가 병상 수를 초과할 경우 일반 병실을 개조하거나, 병원의 한 층 또는 한 동 전체를 격리병동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LA 지역에서 2곳의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프로비던스 세인트 헬스케어도 병원 내에서 병상 확대가 가능한 영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비던스는 "회의실 등 경증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 중"이라면서 기존에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을 인근 요양원에 연계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주지사는 전날 병상 수요 급증을 전시 상황에 빗대고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해 중환자실로 사용하고, 구내식당도 중환자실로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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