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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유럽 최초 대만 대사관 개설.. 중국, 큰 충격

주형석 기자 입력 11.20.2021 01:37 PM 조회 4,417
대만, 리투아니아에 ‘주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 공식 개관
유럽에서 무려 18년만에 대만 공식 외교공관 개설된 것
중국, 유럽의 대만 인정 가능성 우려 ‘강력 대응’ 예상
동유럽 국가 리투아니아가 수도 빌뉴스에전격적으로 ‘주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를 개관했다.

대만대표처의 공식 개관으로 사실상 대만 대사관이 개설된 셈이어서‘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 외교부는 리투아니아에 대만대표처를 개관했다고 밝혀 유럽에 18년만에 공식 외교공관을 개설한 사실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대표처 명칭을 외교적 관례에 따른 ‘타이베이(Taipei)’가 아닌 정식 국호인 ‘대만’(Taiwan)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대만 외교부는 공식성명에서 대만과 리투아니아가 반도체, 레이저, 핀테크 등 여러 산업 영역에서 매우 방대한 협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리투아니아와 미래에 대한 핵심 가치관을 공유하는 가운데 양측 인민 간 교류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부 장관은 리투아니아가 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금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부 장관은최근 호주에 대사관을 열었고 한국에도 열 예정이며, 향후 대만에도 대표처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리투아니아측 결정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대만이 세계 각국과 수교를 비롯한 공식 교류를 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나아가 중국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만 수교국들을 상대로 집요하게 대만과 단교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만의 수교국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마셜 제도 등전세계를 통틀어 15개밖에 되지 않는 것도 중국의 강력한 방해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으로 대만 외교 공간을 이처럼 제약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이같은 중국의 행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만 국제법 학자인 쑹청언 박사는 중앙통신사와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에 대표처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리투아니아는 중국의 거대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쑹청언 박사는 대만과 리투아니아 모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으로 외교적인 돌파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대만 외교공관을 인정한 리투아니아가 이제 유럽 내 대표적 ‘반중’ 국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인식하면서리투아니아의 결정이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5월 중국과 중·동부 유럽 국가 간의 ‘17+1 협력체’ 탈퇴를 선언했고, 대만과 우호적인 관계 증진에 나서는 등 노골적 반중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만 외교공관 인정에 항의하며 리투아니아 중국 대사를 소환하고, 자국과 리투아니아를 오가는 화물 열차 운행 잠정 중단하면서 경제 보복을 시사했다.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 외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역시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고지난달(10월)에는 대만 정부 대표단이 슬로바키아와 체코,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중국은 이같은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동유럽 국가들은 중국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과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미국도 대만과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대만의 UN 기구 복귀에도 앞장서고 있다.
영국 Financial Times는 지난 9월 미국도 워싱턴의 대만 공관 명칭을 현재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에서 정식 국호인 대만, Taiwan이 들어가는‘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 개소에 대해너무나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맹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리투아니아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감을 나타내면서자신들의 강력한 반대와 거듭된 만류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 성명에서 리투아니아가 이번에 이른바 ‘대만대표부’를 설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가 이 터무니없는 행위에 강력하게 항의한다는 점을 나타냈다.

대만대표부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강조한 중국 외교부는이후 벌어질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이 리투아니아 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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