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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동메달 1개로 대회 마감…감동과 희망의 눈물 남긴 배드민턴

연합뉴스 입력 08.02.2021 02:00 PM 수정 08.03.2021 09:57 AM 조회 663
여자복식 페어플레이와 안세영 투혼·허광희 희망
2020년 한 자리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은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신승찬, 이소희, 안세영, 공희용, 김소영. 

한국 배드민턴이 2020 도쿄올림픽을 여자복식 동메달 1개로 마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어진 올림픽 메달 명맥을 이었지만, '효자 종목'으로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대표팀은 메달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성과를 냈다. 감동과 희망을 남긴 것이다.

1일(미국시간) 한국의 '자매 대결'로 열린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과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의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줬다.

승리를 가져가며 동메달을 목에 건 김소영-공희용은 이소희-신승찬이 해온 노력을 생각하며 "미안하다"며 위로했고, 이소희-신승찬은 김소영-공희용이 이기고도 자신들 때문에 크게 기뻐하지도 못한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김소영-공희용과 이소희-신승찬은 대표팀 내부 경쟁을 통해 세계 정상급 여자복식조로 성장했다.

서로 경쟁하고 자극을 받으면서, 또 서로 응원하면서 성장하는 시너지를 낸 관계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말보다는 뜨거운 눈물로 서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대표팀의 막내 안세영(19·삼성생명)은 투혼으로 감동을 줬다.

중학교 3학년에 성인 태극마크를 단 여자단식 안세영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경기 후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진 이후 '하루도 안 쉬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고 지켰다"면서도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며 끊임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코트에 여러 차례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서 경기한 안세영의 투혼은 상처투성이 무릎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단식 허광희(26·삼성생명)는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가 일으킨 이번 대회 배드민턴 최고의 이변이다.

허광희의 당찬 경기에 팬들은 열광했다.

비록 허광희는 8강에서 패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선 것 자체가 많은 경험이 됐다"며 "큰 무대에서 모모타를 이겨서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얻어 간다고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은 리우 올림픽 이후 이용대 등 간판스타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에서 은퇴해 '강제 세대교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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