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강점이라고 하면 신태용 감독님이 있는 게 강점입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이번 대회 1∼3위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하며,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행 여부를 가린다.
AFC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경기 하루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적장'이 된 신 감독을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황 감독은 "신 감독님 축구는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오랜 시간 팀을 맡아왔기 때문에 조직적인 면에서 강점을 많이 보인다. 팀을 잘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과 신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무대를 함께 누볐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황 감독은 "이건 승부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우리 모두 사사로운 감정을 뒤로 하고 정상적으로 좋은 승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4명 있다.
특히 이들은 올 초 열린 아시아 최고의 성인 무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신태용호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경험도 많이 쌓았다.
이들의 존재 역시 경계할 지점이라고 황 감독은 짚었다.
황 감독은 "해외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공격진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도 인도네시아의 강점"이라면서 "상대가 기술적으로 강점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90분 내내 공간을 컴팩트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황 감독은 또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상대의 강점을 잘 제어하고 우리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스트라이커 안재준은 인도네시아전에도 출격이 어려울 거로 보인다.
황 감독은 "안재준은 이번 경기에 출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영준(3골·김천)이 잘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뛸 수 있는) 원톱이 이영준 한 명이다. 정상빈(미네소타)도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어서 (공격진 구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