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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적은 달라도…"탁구 강국" 중국 태생 선수만 20명 출전

연합뉴스 입력 07.27.2021 10:09 PM 조회 2,190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전지희 [AFP=연합뉴스]





하계올림픽에서 단연 돋보이는 '중국 출신 인재'는 바로 탁구 선수다.

2020 도쿄올림픽 취재 정보 사이트인 '마이 인포'를 보면, 28일 현재 이번 대회 탁구 선수로 등록된 161명 중 20명이 중국 태생이다.

'탁구 최강국' 중국의 자부심을 안고 이제는 다른 나라 국적으로 올림픽에서 기량을 겨룬다.

한국의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27일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전 3회전에서 프랑스의 위안자난(36)을 4-3으로 꺾었다.

전지희는 중국 랑팡 출신으로 2008년 우리나라로 이주해 2011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도쿄올림픽 개인전 3회전에서 한국 전지희에게 패한 중국 태생 프랑스 선수 위안자난 [AFP=연합뉴스]



위안자난은 선수로서 이력을 유럽에서 쌓고자 프랑스에 정착해 2011년 프랑스 국민이 됐다.

전지희는 16강에선 역시 중국 베이징 출신인 류자(39·오스트리아)를 4-1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더 어렵다는 우리나라 양궁처럼 중국에선 탁구가 그런 종목이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 이래 중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32개 중 28개를 쓸어갔다.

나머지 나라 중에선 한국이 3개를 따냈고, 스웨덴에 1개가 돌아갔다. 그야말로 중국의 맡아 둔 메달밭이었다.

워낙 대표 선발 경쟁이 치열해 자력으로 오성홍기를 달 수 없는 중국 선수들은 차선책으로 국외로 떠나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고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

슬로바키아 남자 탁구 선수 왕양(27), 폴란드 여자 탁구 선수 리치안(35) 등이 이런 사례의 주인공이다.

또 탁구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여러 나라가 중국 선수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류자, 류위안(이상 오스트리아), 샤오제니, 위푸(이상 포르투갈), 한잉, 샨사오나(이상 독일), 왕전, 장모(이상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 국가가 중국 출신 탁구 선수들의 귀화에 공을 들였다.

니샤롄(58·룩셈부르크)과 얀신(33·호주)은 공부하러 떠났다가 주변의 권유로 다시 라켓을 잡고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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