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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한국 반도체 산업, 미국쪽으로 기울 수도"

연합뉴스 입력 05.06.2021 11:57 AM 수정 05.06.2021 11:58 AM 조회 294
"미중 사이서 균형 잡아왔지만 정권교체시 변화 전망"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 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자동차 제조업체 19개 사가 참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잠시 합류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며 반도체 주도권 회복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그간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온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한국 문재인 정부가 그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과 전통적 동맹이자 반도체 기술을 가진 미국 사이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에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이 대선의 바로미터라면 보수당으로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패권 싸움에서 미국 쪽 편을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SCMP에 "문재인 정부의 철학은 대북정책과 한중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의 입장과 가깝고, 이는 한중 관계가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에서도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당 지도자가 전적으로 미국 편을 들고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할 필요는 없지만, 보수당이 정권을 잡으면 미국과 밀착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 간 갈등이 계속 유지된다면 한중 관계도 어느 정도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SCMP에 "현재의 흐름을 볼 때 미국이 한국 정책에서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궤도에 편입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나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 시장과의 관계를 끊거나 끊도록 강요당한다면 해당 기업과 한국 경제는 엄청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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