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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 온 이탤리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11.28.2011 04:12:19  |  조회수: 821

저는 지중해 상을 항해하는 크루즈 선상에서 이 방송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밀라노까지는 비행기로 와서 114,000 톤급 크루즈 선을 타고 서 지중해 일대를 항해 하면서 도중에 유명항구도시를 관광하는 코스입니다. 수년 전에 육상으로 이탤리를 관광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 크루즈관광으로 다시 찾아와 본 이탤리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탤리의 사보나 (Savona)항을 출발하여 나폴리 (Naples)항에 들려 유명한 폼페이 (Pompei)를 둘러 본 후에 지금은 시실리 (Sicily)섬에 정박중입니다.

우선 이탤리의 경제현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탤리의 인구는 6060만명입니다. 이탤리 인구는 1348년에 흑사병의 만연으로 1/3이 사망한 역사적인 흉터를 갖고 있지만 현재의 인구로 말하자면 유럽에서는 제 4위이고 세계에서는 23위입니다. 2010년 현재 국내 총생산량은 1.27조 달러로서 세계에서 여섯번 째로 부국이라고 기록상으로 나와 있습니다. 개인당 국민 소득 면에서는 세계에서 제 18위입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경제적 통계 이면에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이탤리의 인구 중  68%가 도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채무는 국내 총생산 량의 115%이고 극심한 예산 적자로 인하여  국가적 디폴트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채무비율이 100%에 도달했고 일본은 225%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GDP는 15.4조 달러이고 일본의 GDP도 5 조 달러이상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은 높은 부채비율이지만 경제가 위기상황이라고 평가받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이탤리는 이런 국가 채무난관을 완화하기 위하여 실비오 벌루스코니 (Silvio Berlusconi) 총리가 긴축재정정책을 실시하려 했지만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반대에 부딛쳐서 지난 11월 17일에 총리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이탤리의 외화벌이 일등 공신은 관광사업입니다. 이탤리 전체가 역사와 문화의 대 유적지입니다. 피자의 사탑으로부터 시작하여 레아날도 다빈치와 미칼렌제로 등의 천재 예술인들이 남긴 고귀한 걸작품들, 베니스, 로마교황청의 미술박물관, 폼페이,등등 세계인 모두가 선망하는 관광명소입니다. 이탤리는 6060만 인구이지만 관광객은 연간 6500만 명이 이탤리를 방문하여 이탤리에게 외화벌이를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오늘 날의 이탤리인들은 조상들이 이뤄놓은 업적으로 벌어 먹고 산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들이 이마에 땀을 흘려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약한 것입니다.  대한민국국민들이  서독으로 가서 탄광일을 하고 간호사일을 했고 화시130도가 넘는 중동의 뙤약볕에서  노동을 하여 벌어드린 외화로 단시일 내에 세계적인 경제국이 된 길과는 역행되는 길을 이탤리가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볼 때 관광 수입은 쉬운 수입이지만 써플라이 채널 (Supply Channel)을 통한 경제확대효과가 없다는 것이 결점입니다. 즉 제조 산업은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노동자 외에도 그 최종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나 중간 단계의 경제활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조업이 벌어 드리는 $1는 관광 산업이 벌어 드리는 $1보다 훨씬 경재확대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탤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는 지나치게 후한 노동자들의 은퇴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서 과다한 재정지출을 해왔고 그 액수는 날로 늘어만 갈 뿐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이 잘 발달된 북부 이탤리와 사업시설이 거의 없는 남부 이탤리와의 심한 수입불균형을 겪고 있습니다. 남부 이탤리는 실업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재정상황을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은 이탤리의 에너지 수요의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지나가다 주유소에 표기된 휘발유 가격을 보니 일 리터당 1.48 유로이었습니다. 이는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 갤론 당 $8.50 정도로 계산됩니다.

이렇게 비싼 휘발유 때문인지 이탤리의 거리를 달리는 거의 모든 자동차는 “스마트” 모델 등의 극소형 차들입니다. 이탤리 의 최장기 총리였던 벌루스코니의 사퇴로 새로 정부를 맞게 되는 새 총리가 재정위기를 잘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정치인들이 어떤 정책을 펼치든지 상관 없이 관광 사업은 계속 호경기를 유지할 것입니다. 저희 일행이 폼페이를 관광 할때만 하더라도 밀려 오는 다른 관광객들 때문에 빨리 빨리 통과해야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일행과 떨어져서 저희 단체와 재합류하느라고 애를 쓴 분들도 있었습니다. 폼페이가 타락과 향락의 도시였음을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30 킬러메타나 떨어진 베수비우스 (Vesuvius) 화산이 폭발하여 다른 도시는 그냥 두고 폼페이를 용암으로 덮어버린 79년 A.D.의 아비규환의 재앙이 천벌이었음을 믿으려 하지 않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하지만 그것이 천벌이 아니었다고 선언할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지중해 일대에 관한 관광소감은 내일에도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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