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11.21.2011 07:14:56  |  조회수: 749

주말을 이용해서 태국애 다녀왔습니다. 71년 만에 대 홍수가 태국의 수도인 방콕을 엄습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그 동안 매일 접해 왔기 때문에 걱정 반 호기심 반의  심리를 지니고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중국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로스 안젤레스로부터 베이징을 경유해 갔습니다. 비행시간 만 18시간 걸리는 긴 여행길이었습니다.  중국의 항공기는 한국적 항공기와 다른 점을 즉시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 항공기는 기내 방송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및 일어로 하는데 중국 항공기에서는 기내 방송을 중국어와 영어만으로 했습니다. 승무원도 한국 항공기에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제각기 승무원의 출신 국가의 국기를 표시하는 명찰을 달고 있지만  중국항공기에는 중국인 승무원 들만이 기내봉사를 합니다. 그들의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아서  방송 내용을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국 항공기의 항공료가 중국항공기 보다 비싼 이유를 알만 했습니다.

로스안젤레스와 베이징 사이를 항해하는 항공기에는 빈 좌석이 거의 없이 만석에 가까웠지만 베이징에서 방콕으로 가는 항공기는 좌석점유율이 반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쭉 펴고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태국에 도착하면 입국수속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입국서류를 준비하는 동안 제가 투숙할 호텔 이름을 적어 놓지도 기억도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될 까 염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방콕에 도착하여 비행기 밖으로 나왔더니 제 제자가 바로 비행기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와  보안관처럼 보이는 정복 청년 한 사람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복청년이 저에게 여권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후에 제 제자 부자는 자기들을 따라 오라고 하여 그들을 따라 갔더니 어느 새  비행장 밖이었습니다. 즉 세관 검사도 이민국 검사도 받지 않고  나온 것입니다. 곧 이어 위에 말씀드린 정복청년이 입국도장이 찍힌 제 여권을 돌려 주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저의 질문에 저를 마중 나온 제자는 자랑섞인 어조로 말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제 아버님을 통하면 웬만한 일은 다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그렇게까지 영향력남용이 있을 수 없음을 생각하고 역시 태국은 사회적으로 한참 뒤진 나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시내로 가면서 눈에 보이는 방콕은 전등이 휘황찬란하게 온 도시를 장식한 길야성의 모습이었습니다. 홍수로 도시가 물에 잠겼다는 언론 보도가 과장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홍수의 위협에 신속하게 대처한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유료 고속도로는  무료이고 고속도로 길가에는 주차가 허용되었습니다. 사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보니 고속도로변에 주차를 한 자동차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방콕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이었었는데도 교통체증은 방콕의 평판대로 여전하였습니다. 홍수지역을 어디서  볼 수 있느냐고 제자에게 물었더니 약 한시간 정도 외곽지대로 나가야 된다고 했습니다. 홍수지역을 보는 일정은 다음날로 미루고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제가 방콕에 오게 된 이유는 제 지도 하에 박사학위를 받은  또 다른 제자의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제가 투숙한 호텔은 5성급 호텔로서 방콕에서는 최고호텔이라고 하는데 그 호텔에 수십 명의 하객들이 투숙하고 있었으며 결혼식과 결혼식 파티도 그 호텔에서 거행된다고 했습니다. 층계의 난간은 모두 생화로 장식되어 있고 호텔의 대부분을 혼가에서 사용하도록 예약되어 있음을 집작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은 아침 7시부터라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다음날에 참여하고 목격한 바에 의하면 결혼식 행사가 하루 종일 이었습니다.  혼가 가족들이 손과 손에  귀중하게 보이는 장식물들을 들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순서로 시작해서   십여 명의 불교 승려들이 일렬로 앉아 있는 단 아래에서 신랑 신부가 무릎을 꿇고  승려들과 뭐인가를 주고 받는 행사가 있었고  신랑신부를 축복하는 염불이 오래 동안 있었습니다. 제가 목격한 장면을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의식이 길었습니다.

하객들을 위한 화려한 오찬도 대단했지만 저녁에 대형 무도장에서 치뤄진  축하 행사는 요란하다는 표현을 넘어 거창했습니다. 2,000여 명이 모여든 행사장에는 발드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부수상을 비롯하여 여러 명의 장관 및 국회의원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제 옆에 있던 한 분의 말에 의하면 그런 정도의 결혼식은 적어도 미화로 $500,000, 많게는 백만 달러를 소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여튼 제가 목격한 결혼 식 중에서 가장 거창한 결혼식이었습니다. 이틀을 묵은 뒤에 첵아웃을 하려 했더니 제 숙박비는 혼가에서 다 치뤘다고 했습니다. 축하금이 얼마나 들어 왔는지 모르지만 그와 같이 호화스런 결혼식을 치루는 것이 지혜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끝)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182 건
1 2 3 4 5 6 7 8 9 10 다음







사람찾기

행사/소식

렌트&리스

비지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