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가 시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 연방상원에 의해 다시 상정된 ‘햇빛 보호법안 (the Sunshine Protection Act)’으로 서머타임이 영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5년째 이어온 해당 법안은 지난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하원에서 추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끝내 통과되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 최종 승인이 이뤄진다면 이제 시계바늘을 고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광절약시간제는 저녁에 햇빛을 더 오래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취지로 도입돼 국내에서는 1910년대부터 100여 년 이상 시행돼 왔다. 

하지만 CA주 에너지 위원회는 섬머타임으로 절약한 에너지 소비는 연간 0.5%에 그친다며 거의 영항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간 1시간의 수면 단축은 생체리듬을 방해하기 때문에 도덕적 의사 결정에 지장을 끼쳐 작업장에서의 부상, 교통사고 등과 연결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편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면 범죄율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텍사스 대학 연구원 제니퍼 돌리악(Jennifer Doleac)과 코넬대 니콜라스 샌더스(Nicholas J. Sanders)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주변 조명이 많을수록 폭력적인 범죄 횟수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돌리악 연구원은 “DST가 시작된 후에는 강도 사건이 매일 약 7% 감소하고, 강도 발생 가능성이 19% 감소한다”며, “일몰 시간 동안 강도가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라디오코리아 유튜브 채널 ‘스트릿 사운드(Street Sound)’에서는 일광절약시간제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물어봤다. 

한인 대부분은 일광절약시간제를 왜 시행해야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태어나기 전부터 시행되던 제도라 익숙해져 딱히 불편함은 없지만,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지난해 법안이 발의돼서 올해는 일광절약시간제를 안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계속 시행한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1시간이지만 분명 생활 리듬이 깨지고 있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어른들은 적응하는 데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경우엔 훨씬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요즘 감기도 유행하는데 일광절약시간제로 컨디션이 나빠지면 감기도 걸리고 득보단 실이 많은 제도”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나이가 있는 사람은 1시간 시차에 적응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당장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 건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광절약시간제 폐지를 요구했다. 

일광절약시간제는 분명 장단점이 있는 제도다.

이 제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 폐지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19개 주가 주의회에서 서머타임 영구화 법안을 통과시킨 후 연방의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유튜브 채널 ‘스트릿 사운드(Street Sound)’는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 정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한인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부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거리로 나가 계속해 한인들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