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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 발맞춰 中 지방정부들 3년 만에 해외 수주 나서

연합뉴스 입력 12.08.2022 09:28 AM 조회 277
국경 개방·입국자 방역 완화 언급은 아직 없어
중국 베이징 국제 공항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방역 규정을 대폭 완화한 가운데 지방 정부들이 3년 만에 해외 수주에 나섰다고 홍콩 명보가 8일 현지언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저장일보에 따르면 지난 4일 저장성 정부가 조직한 현지 기업 대표단이 1차로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수주 출장에 나섰다.

대표단은 현지 무역 박람회에 참가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선다.

2020년 1월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걸어 잠근 후 현지 지방 정부가 이끄는 기업 대표단이 해외 수주 출장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저장성 관리는 "한 번의 만남이 천개의 이메일보다 낫다"며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 수주를 위해 대면 만남을 적극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저장성 자싱시 당국이 꾸린 기업 대표단은 일본으로 향했다.

3년 만에 해외 출장에 나선 현지 업체 CEO는 "주문과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싱시 상무국장은 해외 출장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인지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외국과 연결하는 항공편이 급감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지역에 따라 아예 외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없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지역별 방역 규정이 다르고 수시로 바뀐 탓에 귀국하면서 바로 집으로 가지 못하고 다른 성이나 시로 들어가 그곳에서 길게는 몇 달 씩 허비해야 하는 일이 이어졌다.

일례로 베이징 주재 외국 기업인이나 외교관조차 바로 베이징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다른 지역에서 오랜 기간 격리를 하고, 그런 후에도 건강코드가 이동을 허용하는 녹색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저장성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위해 전세 항공편을 마련하고, 정부 관리가 해당 출장에 동행해 귀국 방법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닝보, 항저우 등 저장성의 다른 지역도 기업들의 해외 수주 출장을 추진하고 있다.

명보는 저장성 외에 장쑤성 쑤저우와 쓰촨성, 광둥성 광저우 등지도 모두 해당 지방 정부가 꾸린 기업 대표단이 최근 전세기를 타고 유럽 등지로 바이어를 만나러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1일 '정밀 방역'을 강조하는 방역 최적화 20개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에는 재택치료를 허용하는 등 추가 10개 지침을 내놓으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전날 발표에서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완화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국은 "입국자 관리 등 외부로부터의 유입에 대한 조치는 앞으로 법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속도를 내서 추진하고, 한층 더 최적화하고 개선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에 주중 영국 상공회의소는 성명에서 방역 완화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격리 통제, 국내외 여행, 검사 조건 등과 관련해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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