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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발원지, 서 아프리카 가능성 제기돼

주형석 기자 입력 12.03.2022 09:13 AM 조회 3,487
블룸버그 통신, 남아공 스텔렌보스 대학 연구보고서 인용
아프리카 22개국 코로나 19 감염 샘플 13,097개 조사
초기 오미크론 BA.1 계열, 아프리카 서부에서 처음 출현
Credit: GHoeberX
코로나 19 변종 중 하나인 오미크론 변이가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서 발견됐지만, 자세한 연구 조사 결과 실제 발원 지역은 서 아프리카로 보인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남아공 스텔렌보스 대학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에 있는 총 22개 국가들에서 확보한 코로나19 감염 샘플 13,097개를 대상으로 했으며 오미크론 변이 초기 바이러스인 BA.1 계열이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처음 출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 아프리카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잘 실시되지 않는 편이고 유전자 시퀀싱, 염기서열 분석은 더욱 드물게 행해진다.

BA.1은 오미크론의 첫 번째 하위 변이인데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나면서 하위 변위의 변위들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계통지도형 분석을 통해 BA.1이 남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기 전에 서 아프리카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해(2021년) 8월 22일∼10월 27일 사이 아프리카 소국 베냉에서 채취한 샘플은 나이지리아에서 얻은 샘플 3개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의 조상임을 보여준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베냉과 나이지리아는 모두 서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국가 보건 시스템이 워낙 허약해 감염이 증가해도 검출이 잘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가나 대학의 감염병원균 세포생물학 서 아프리카 센터는 서 아프리카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부분의 서 아프리카인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오미크론은 지난해 11월 보츠와나와 남아공에서 처음 검출됐고 특히 남아공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이어서 세계 다른 나라들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출현했다.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이 남 아프리카에 만연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신체에 오래 잠복해있다가 출현했다는 이론을 반박한 것이어서 상당한 의미있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조상들과 공공 데이터 베이스에 보관된 오미크론 변이의 돌연변이 패턴은 감염력이 약해진 개인 안에서 코로나19가 돌연변이 형태를 일으키는 것과 상당히 다른 형태였다며 오미크론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당초 오미크론이 남 아프리카에서 먼저 보고되자 남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등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여행 제한 조치를 발동해 한동안 상당한 정도의 경제적 타격을 줬는데 결국 잘못된 조치였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드러난 것이다.

남아공은 대규모 HIV와 결핵 전염병에 직면해왔기 때문에 유전자 시퀀싱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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