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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 패턴 변화, 명품 구매 늘어나고 생필품 구매 줄어

주형석 기자 입력 06.25.2022 01:38 PM 조회 9,119
40년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소비도 양극화 현상 나타나
사치품, 가격 더 올라도 구매하는 ‘Trading Up’ 현상 뚜렷해
생필품, 저렴한 제품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는 ‘Trading Down’
의류, 식품, 가전제품 등 당분간 없어도 되는 물품등, 쌀수록 인기
9% 가끼이 오른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ata 제공업체 센티에오는 최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인들 소비에서 양극단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등 사치품은 가격이 더 올라도 구매하는 추세로 이른바 ‘Trading Up’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대세가 되고 있다.

반면 식자재, 각종 식품, 에너지 등 생활필수품은 되도록 싼 제품을 선택하는 ‘Trading Down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행태 변화로 소매유통기업들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소매유통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Trading Down’은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제품을 저가로 구매하거나 구매를 아예 미루는 현상으로 저가 구매 성향을 뜻한다.

의류, 가전제품 등 당분간 구매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품목들에 대해서는 낮은 가격으로 구매 아예 지갑을 닫기도 한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 ‘Trading Down’이 언급된 횟수가 120건을 훌쩍 넘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사태 여파로 소비 지출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2009년에 비해 올해(2022년) 약 70건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올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서 8.6%나 증가하는 등 물가가 4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자 미국인들은 ‘알뜰 소비’를 선택하고 있다.

반면 명품 등 고가 제품에서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Trading Up’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백화점 체인업체 ‘Coles’는 이같은 명품 ‘Trading Up’ 현상에 대해 일부 쇼핑객이 더 저렴한 상품을 찾고 있는 속에서도 Luxury 제품 매출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평범한 품질로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해서는 생존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컨설팅 회사 EY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소매 부문에서 양극단으로 소비가 쏠리고 있다며 양극단의 제품이 중간 제품의 판매량을 점점 능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소매유통회사로서는 확실한 전략을 마련해야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이제 사실상 끝난 것도 소비 성향을 바꾸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느라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사들이는데 열중했던 미국인들이 일상회복이 이뤄짐에 따라 이제는 예전처럼 집 밖으로 나가 영화관 등 ‘서비스’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TV, 러닝머신 등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다.

Financial Times는 최근 미국인의 소비 패턴이 급변하면서 소매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기업들에게는 생존과 도태의 갈림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시장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는데 변화에 제대로 대처한 기업들이 승자로 살아남는다는 설명이다.

식료품 체인점 Kroger는 올 1분기 PB(자체상표) 식료품 브랜드 매출이 그 직전 분기인 4분기보다 6.3% 늘어나 전체 매출 증가율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값싼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최근의 매출이 증가한 변화 요인을 발표해서 주목을 받았다.

PB 식료품 제조사인 Tree House Pose도 소비자들의 새로운 가치 추구 분위기 덕분에 1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반면 Target, Walmart 등은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Walmart는 소비자들이 1갤런짜리 우유, 고급브랜드 베이컨이 아니라 하프갤런 우유, PB브랜드 베이컨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분기 매출 부진이 수요 예측에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춰서 대량으로 확보해두었던 평상복, 잠옷, 식기 등이 코로나 19 팬데믹의 종료로 팔리지 않았다.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Target과 Walmart의 지난 1분기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Target은 대규모 할인 판매를 통해서 반드시 재고를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여름 휴가철 내로 어떻게든 재고를 처분해야 하반기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같은 재고 처분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Wall Street Journal은 재고떨이를 위한 소매유통업계 출혈경쟁이 경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onomist는 재고 관리에 실패한 기업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게 되고 결국에는 경기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1980년대 중반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세계 경제가 누렸던 대안정기, Great Moderation은 기업들이 재고 주기를 줄인 덕분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대안정기는 인플레이션, 산출량 등 거시변수 변동성이 크게 감소하면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했던 황금의 시기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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