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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손석구 "악역, 할 거면 가장 센 걸로"

연합뉴스 입력 05.18.2022 09:05 AM 조회 1,920
"강해상은 울분에 찬 인물…장첸과 비교 부담 없이 시나리오 인물에 집중"
손석구





"강해상은 화가 많고 울분에 찬 인물입니다. 내적으로는 혈기왕성할 때, 화가 가득했던 시절을 떠올리려고 했죠."

영화 '범죄도시 2'의 새로운 빌런 강해상은 베트남에서 소규모 조직을 이끌며 한국인 관광객이나 사업가를 납치해 먹고사는 인물이다. 돈을 위해서 사지절단 같은 잔혹한 범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는 영화 개봉일인 18일에도 촬영을 위해 외국에 머물고 있었다. 화상으로 만난 손석구는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라서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살을 찌우고 태닝도 거의 1년간 했다. 의상도 제작해서 입었다"고 말했다.

강해상은 전편의 장첸과 달리 과묵한 캐릭터다.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과 함께 영화의 핵심인물인데도 대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가 도끼 액션의 잔혹함을 더한다. 



손석구





손석구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도와 통쾌함을 극대화하는 게 강해상 캐릭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마석도 등 뒤에 안전하게 있으면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거죠. 관객이 마석도에 빙의될 수 있도록 캐릭터에 충실했어요."

강해상은 전편에서 밑도 끝도 없는 악역 캐릭터였던 장첸과 여러 모로 비교된다. 손석구로서도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과 비교를 피할 수 없다. 그는 "주변에서도 장첸보다 잘해야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며 "장첸과 차별화하기보다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는 강해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별화를 하려고 하면 그건 장첸의 강해상일 것"이라고 했다.

손석구는 캐스팅 전부터 '범죄도시'의 팬이었고 촬영을 하면서도 전편을 수시로 봤다고 했다. 그는 "무섭거나 웃기거나, 중간이 없는 게 '범죄도시'의 매력"이라며 "2편 역시 100미터 전력질주하는 듯한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 2'





손석구가 멜로 연기를 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범죄도시 2' 개봉 이후에도 전파를 타고 있다. 손석구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상반된 캐릭터가 함께 나오다보니 새로운 재미 포인트가 생긴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분장을 거친 그의 마스크와 살기 어린 눈빛이 극악무도한 강해상 캐릭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악역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손석구는 "피 칠갑을 한 거친 액션과 언행이 당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할거면 가장 센 역할을 하고 당분간 악역은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죠."

그는 '장첸이 호랑이라면 강해상은 사자'라는 마동석의 말에는 "영화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재미가 있다는 얘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동석을 하마와 여우에 빗댔다. "제일 힘센 동물이 하마 아닌가요. 비상한 두뇌는 여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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