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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경찰관 9명, 고속도로 가드레일 남성 사살

주형석 기자 입력 01.29.2022 09:21 AM 수정 01.29.2022 09:28 AM 조회 5,245
한 운전자 촬영한 생생한 총격장면 담긴 동영상, 트위터에 공개돼 충격
남성, 왼손에 박스 커터 들고 가드레일 앉은 채 출동한 경찰관과 대화
대화하다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다가 빼는 순간 경찰로부터 총격세례받아
테네시 경찰, “자위권 행사” 주장했지만 주머니에 총이 있었는지 공개되지 않아
남부 테네시 주에서 경찰관들이 집단으로  한 남성을 고속도로에서 사실한 일이 벌어졌다.

테네시주의 경찰관 9명은 이틀 전인 지난 27일(목) 오후 내쉬빌의 65번 주간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앉아 있던 랜던 이스텝이라는 37살 남성에게 일제히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행인이 촬영한 동영상을 뉴스 매체 WSMV가 트위터에 올려 보도했는데 경찰관들이 가드레일 남성에게 마치 처형하듯 총격을 가해서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을 본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은 전국적인 뉴스가 되고 있는데 NBC News는 테네시 주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 2명과 내쉬빌 경찰관 6명, 비번인 경찰관 1명, 마운트 줄리엣 경찰관 1명 등 10명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당시 37살의 랜던 이스텝이라는 이 남성은 65번 고속도로의 북쪽 방향 차로에 서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고속도로 양쪽 통행을 막은 채 설득하기 위해 다가섰다.

그런데 경찰이 도로 위 남성에게 다가간지 약 30여분쯤이 지나고 나서 이 남성이 팔을 들어 경찰 쪽을 가리킬 때 동영상이 잠시 멈췄고 이어서 여러 발의 총성이 영상속에서 생생하게 들린다.

돈 애런 내쉬빌 메트로 경찰서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랜던 이스텝의 왼손에 박스 커터가 들려 있었으며 갑자기 오른손을 주머니로 가져갔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랜던 이스텝이 오른손을 주머니에서 뺄 때 무언가가 보였다고 전했다.

반짝이면서 은빛의 실린더 모양 물질처럼 보였다고 돈 애런 내쉬빌 메트로 경찰서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총기일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랜던 이스텝이 주머니에서 오른손을 꺼내는 순간 총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총격이 벌어지기 전에 고속도로순찰대의 한 경찰관이 랜던 이스텝이 가드레일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차해서 대화를 하며 고속도로를 벗어나도록 유도하려고 시도했는데 랜던 이스탭이 박스 커터를 꺼내들면서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

비번인 마운트 줄리엣의 한 경찰관이 가족과 함께 귀가하다 고속도로에서 랜던 이스텝과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이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고 차를 세우고 끼어들어 30여분 동안 상황을 누그러뜨리려 안간힘을 썼다.

용의자는 여전히 왼손에 박스 커터를 들고, 오른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였다.

이러는 동안 경찰관들이 속속 도착해 10명으로 숫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대화하던 도중 랜던 이스텝이 갑작스럽게 오른손으로 미확인 물체를 꺼낸 것이다.

돈 애런 내쉬빌 메트로 경찰서 대변인은 동영상을 보면 9명 경찰관들이 한 명을 향해서 과도하게 총격을 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적인 상황에서 총격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9명의 경찰관들이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애런 내쉬빌 메트로 경찰서 대변인은 랜던 이스탭이 꺼내려 한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해주지 않았는데 적어도 총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장에 있던 9명 경찰관들 중 최소 한 명 이상이 테이저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총을 사용하기 전에 테이전건 사용은 시도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돈 애런 내쉬빌 메트로 경찰서 대변인은 위험한 상황에서 경찰관들이 자위권을 행사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사살당한 랜던 이스탭이 총기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드는 것 같은 모습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경찰 스스로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랜던 이스탭에게 총격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9명 경찰관들로부터 총격 세례를 받은 랜던 이스텝은 총격 직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예전에 체포된 경력이 있는지 전과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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