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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버린 빈박스만 수천개…美 열차 절도 업체·검경 네탓 공방

연합뉴스 입력 01.24.2022 10:53 AM 조회 807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열차 절도사건 이후 빈 박스가 철로 주변에 널려있는 장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화물 열차 절도 사건과 관련, 검경과 철도회사간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LA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을 가로지르는 철도 선로에 도둑들이 침입해 컨테이너에 실린 택배 상품을 싹 쓸어갔다.

사건 현장은 LA 화물 집결지 중 하나로 도둑은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의 화물열차를 노렸고, 현장에는 도둑들이 버린 박스 수천 개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일 현장을 방문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현장이) 제3세계 같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열차 절도사건 현장에서 진행된 청소 작업[EPA=연합뉴스]





유니언퍼시픽 측은 2020년 12월 이후 LA에서 열차 절도가 160%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른 손실액이 지난해 500만 달러(약 59억7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랜스 프리츠 유니언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열차 절도는 대부분 소규모였지만 LA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다르다면서 "현재는 더 조직적"이라고 지적했다.

업체 측은 최근 드론이나 무단침입 적발 시스템, 절도 방지용 울타리 등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사설 보안요원 200여명도 고용하고 있다.

유니언퍼시픽 측은 그러나 LA 법 집행기관이 해당 지역 치안 유지와 무단침입자 적발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불만은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반면 LA 지방검사 조지 가스콘은 이를 반박하면서, 자신에게 배당된 사건 가운데 유니언퍼시픽이 피해자인 경우는 2019년 78건에서 지난해 47건으로 줄어들었다고 맞받았다.

또 이들 사건 가운데 55%를 기소했으며 불기소한 경우는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절도 등의 혐의와 무관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철도회사들은 유니언퍼시픽만큼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LA 경찰도 유니언퍼시픽이 2020년 보안요원 인력 규모를 줄였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8월 이후 절도·무단침입 등 열차 관련 범죄로 약 12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퇴직 등으로 LA 경찰 인력도 약 2천명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유니언퍼시픽 측은 보안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면서도 "사설 보안요원이 지방 경찰의 권위와 근본적 필요성을 대신하는 건 아니다"라며 인력 충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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