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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식히는 빙판길 논스톱 액션…영화 "아이스 로드"

연합뉴스 입력 07.16.2021 09:48 AM 조회 812
영화 '아이스 로드'[스튜디오산타클로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리엄 니슨이 트럭을 몰고 새하얗게 얼어붙은 빙판길을 내달리는 겨울 배경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아이스 로드'는 다이아몬드 광산 폭발 사고로 갱도에 매립된 광부들을 구하기 위해 대형 트럭에 구조용 파이프를 싣고, 해빙 시기에 접어든 캐나다 위니펙 호수의 빙판길을 건너는 구조팀의 긴박한 미션을 다룬다.

광산까지 거리는 482㎞, 광부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30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구조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 3개 트럭으로 출발하는데, 달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빙판이 충격과 트럭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무너진다.

마이크(리엄 니슨)는 이라크 파병 후유증으로 실어증을 얻게 된 동생 거티(마커스 토마스)와 막막한 생활을 해오다 구조팀에 합류해 트럭 운전대를 잡게 되고, 다른 운전사들과 함께 빙판길을 '논스톱'으로 질주한다.

영화 초반에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빙판길이 유일한 방해 요소처럼 보이지만, 곧 빌런(악당)의 등장과 함께 각종 위협이 몰아친다. 32.5t의 육중한 트럭은 아슬아슬하게 빙판길을 달리다가 거대한 눈 폭풍을 만나고, 갈라진 빙판에 빠져 순식간에 가라앉는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맞닥뜨린다.
 

영화 '아이스 로드'[스튜디오산타클로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빙판길에 쏟아지는 각종 위협을 속도감 있게 몰고 간다. 주인공이 직면한 문제 하나를 헤쳐나갈 때마다 또 다른 문제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시키며 긴장감을 바짝 조인다. 그러면서 광산에 갇힌 광부들이 산소 부족을 겪는 장면을 교차로 보여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제 곧 70대를 바라보는 리엄 니슨의 노익장은 '아직 액션이 될까'하는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는 꽁꽁 언 얼음물 입수부터 설원에서 펼치는 맨몸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면서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애틋한 형제 관계인 거티를 연기한 마커스 토마스와의 연기 호흡도 잘 맞아떨어진다.

여름에 개봉하는 겨울 영화가 주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하얀 눈과 빙판길은 푹푹 찌는 더위를 조금이나마 잊게 만든다. 끈질기게 되살아나는 빌런이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신파적 요소가 옛날 영화 같다는 느낌을 들게도 하지만, 영화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오는 21일 개봉. 상영시간 109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아이스 로드'[스튜디오산타클로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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