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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후 9개월치 비 한꺼번에 쏟아져.. 곳곳 진흙탕 급류

전예지 기자 입력 02.14.2025 01:13 PM 조회 2,713
LA에 대형산불 피해 이후 약 한 달 만에 폭우가 내려 곳곳이 진흙탕 급류로 뒤덮였다.

다행히 큰비가 이틀 만에 그치면서 고비를 넘겼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립 기상청(NWS)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에 지난 48시간 동안 최대 6인치의 비가 내렸다.

산불 피해 지역을 비롯해 도시 대부분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는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돌풍 경보와 함께 뇌우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CNN은 남가주에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비가 내렸다며 이번 폭풍우는 LA에 지난 9개월간 내린 비를 합친 양보다 더 많은 비를 뿌렸다고 전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약해진 지반이 폭우에 무너져 내리고 진흙과 암석들이 빗물과 뒤섞여 도로를 뒤덮었다.

서부 해변의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진흙탕이 급류를 이뤄 해수면 쪽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리면서 차들이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다.

LA 소방국 대변인은 한 소방대원의 차량이 간밤에 말리부 해변에서 급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면서 해안 절벽 인근 바닷물에 빠져 있는 차량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다행히 차 안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은 차에서 급히 빠져나와 경미한 상처만 입고 위기를 모면했다고 소방국 측은 전했다.

또 다른 화재 피해 지역인 할리우드 힐스에서는 대규모 토석류(debris flow; 산지의 흙과 바위 파편 등이 빗물에 섞여 흘러내리는 현상)가 발생했다.

알타데나에서는 다수의 차량이 진흙탕에 처박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차들을 빼내기 위한 장비들이 대거 동원됐다.

또 알타데나 동쪽에 있는 아주사 지역의 대형 식료품점에서는 폭우로 많은 양의 빗물이 건물 지붕에 고이면서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내부에 있던 직원과 방문객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은 남가주를 덮친 폭풍우가 오늘밤 로키산맥을 넘어 내일(15일) 중부 평원을 가로지른 뒤 동남부 지역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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