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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 야구팬들, 오타니 도박 스캔들에 당혹감 나타내

주형석 기자 입력 03.23.2024 11:39 AM 조회 7,876
MLB 개막 열기, 오타니 통역사 불법도박과 절도 혐의로 식어
LA 다저스 팬들 상당수 도박 스캔들에 대한 판단 유보한다는 반응
아직 모르는 부분 많다고 생각, 더 많은 정보 필요하다는 입장
통역사 해명과 오타니 측 대응이 바뀌면서 의혹 더 확산되고 있어
지금 LA 다저스 팬들은 MLB 개막 시리즈를 지켜봤지만 즐겁기보다 대단히 답답한 마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NY Times는 CA 소식을 전하는 섹션인 California Today에서 쇼헤이 오타니 통역사의 불법도박과 절도 의혹에 대해 LA 다저스 팬들이 매우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고 수퍼스타 쇼헤이 오타니가 푸른색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맞게되는 것에 대해 대단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도박 스캔들이 터지면서 빛이 바랜 느낌이다.

LA 다저스 팬들은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오타니를 오프 시즌에 FA로 영입할 수있었던 것이 기뻤고 10년간 7억달러 계약을 대부분 디퍼한 오타니 결정이 팀을 먼저 생각하고 내린 결단이어서 더욱 즐거웠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해내는 완벽한 이도류 선수로서  MLB 역사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오타니와 앞으로 10년간 함께 할 수있다는 사실에 LA 다저스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며 이번 시즌을 기다렸다.

그런데 오타니의 오랜 통역사이자 친구인 잇페이 미즈하라가 불법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연방기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LA 다저스 팬들의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와 흥이 하루 아침에 깨지고 만 것이다.

더구나 ESPN과 LA Times 등은 오타니 계좌에서 직접 불법도박사이트로 거액의 돈이 여러차례 흘러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를 하며 오타니가 과연 이번 스캔들에 어디까지 연루된 것인지 의혹을 제기했고 이를 바라보는 LA 다저스 팬들은 판단을 할 수없는 공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오랜 LA 다저스 팬인 리사 자라밀로(61) 씨는 LA 다운타운 Crypto.com Arena 부근 LA Live에서 NY Times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리사 자라밀로 씨는 좀 더 양쪽 입장을 들어봐야할 것같다면서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는 말로 얼마나 혼란에 빠졌는지를 보여줬다.  

오타니의 오랜 절친이자 통역사인 잇페이 미즈하라는 지난 19일(화)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도박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타니가 이를 알고 도박빚을 갚아주기 위해 Orange 카운티에 위치한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온라인 송금으로 돈을 보내줬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해당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는 오타니 이름 계좌에서 입금된 거액 송금 사실이 남아있어 확인됐다고 ESPN은 보도했다.

그런데 잇페이 미즈하라의 ESPN 인터뷰가 보도된 후 하루도 안돼 LA 다저스가 갑자기 잇페이 미즈하라를 오타니 통역 자리에서 해고했고 오타니의 공식 대변인은 잇페이 미즈하라가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며 절도라고 했다.

그러자 잇페이 미즈하라는 ESPN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바로 전날 자신이 했던 발언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도박 문제와 관련해 오타니가 알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타니와 잇페이 미즈하라는 ESPN 보도가 나오기 수시간 전까지도 LA 다저스 덕아웃에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당수 기자들은 오타니를 취재하기 위해 야구장이나 훈련장을 가더라도 결국 잇페이 미즈하라를 보고 오는 것이 고작일 만큼 미즈하라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NY Times는 잇페이 미즈하라를 기자들이 사실상 ‘오타니의 문지기’로 대했다며 통역사가 오타니와 얼마나 친분이 있는 사이인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 토크 라디오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오타니가 친구의 도박 중독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갑자기 하루 사이에 통역사 절도라는 오타니 측 주장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고갔다.

일부 사람들은 통역사 잇페이 미즈하라가 친구 오타니를 위해서 절도의 혐의를 짊어지고 사라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CA 주는 스포츠 도박이 불법이어서 직접 도박을 하지 않았더라도 돈을 송금하는 행위만으로도 도박 방조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있기 때문이다.

ESPN LA 해설자 트레비스 로저스는 자신이 LA 다저스 팬으로서 현재 나온 내용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도 무언가 좋지 않은 것같다며 표면적으로는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연방기관이 이 문제에 대해 오타니와 통역사 잇페이 미즈하라를 모두 조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제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상당수 LA 다저스 팬들은 오타니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고 이 스캔들이 시즌 초반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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