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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중국인들, 목숨 걸고 멕시코 가는 이유는?.. "미국에 살래"

김나연 기자 입력 02.26.2024 12:24 AM 수정 02.26.2024 02:31 AM 조회 6,638
[앵커멘트]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동남아를 거쳐 남미까지 수천키로미터 여정을 배와 차로 이동해 미국 땅을 밟으려는 이유를 김나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최근들어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원하는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오늘(26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연방 관세국경보호청은 지난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중국인이2022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보다는 무려 쉰네배 늘어난 겁니다.

올 들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중국인은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 1월에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배 많은 중국인 3천 700명이 미국 국경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태국과 튀르키예에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에콰도르로 들어가 현지 브로커들에게 수천 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멕시코 북쪽 미국 국경지대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아이티 난민들이 이용하던 루트에 중국인들이 가세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중국인들 중 상당수가 30~40대 중산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침체로 도산한 기업가나 해고된 직장인, 실리콘밸리 진출을 원하는 엔지니어, 교사, 요리사 등 직업도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부동산 폭락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다 불법 이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액 자산가나 부유층은 투자이민 등으로 국가의 비자를 취득하지만, 중산층들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와 단속도 불법 이민자 급증 배경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이민이 수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 장기 집권 후 강화된 사회 통제에 불만을 표출하는 중국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 주석 집권 10년간 중국인들의 해외 망명 신청자는 100만명에 육박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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