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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학교, 도서관에 접수된 검열 요청 역대 최다

김신우 기자 입력 03.23.2023 05:03 PM 조회 2,961
[앵커멘트]

지난해 (2022년) 학교와 공공도서관 소장 도서에 대한 검열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메리칸 라이브러리 협회에 따르면 특히 성소수자나 인종과 관련된 책이 금서 지정 요청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와 공립도서관 소장 도서에 대한 '검열' 요구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메리칸 라이브러리 협회 ALA는 오늘 (23일) "지난해 접수된 학교와 공공도서관 소장 도서에 대한 금서 지정과 제거 요청이 총 1천269건으로 그 전 2021년의 2 배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검열' 요청 목록에 오른 책은 총 2천571권으로 전년대비 38%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58%는 학교, 41%는 공립도서관에 소장된 서적 또는 교재로 나타났습니다.

검열 요구 사례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최고 458건, 최저 156건 수준이던 것이 2021년부터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1년 이전까지는 1번에 1권의 책에 대한 검열 요청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90%가 다수의 책에 대한 검열 요청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12%가 2~9권, 38%가 10~99권, 40%는 100권 이상을 동시에 문제 삼았다.

협회 측은 "이전에는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개별 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조직적인 단체가 금서 목록을 만들어 문제 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이 된 내용은 이념적 양극화를 나타내는 성소수자 또는 인종 문제였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인종차별적 언어가 사용된 점을 들며 '가장 미국적인 소설'로 손꼽혀온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을 표적 삼은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마이아 코바베의 '젠더 퀴어' 등 LGBTQ 관련 서적과 인종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1669 프로젝트' 등을 겨냥했습니다.

협회는 “겸열 시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에 대한 공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누구나 어떤 책을 읽을지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그 선택은 독자의 몫이고 학부모의 교육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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