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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민들, 에너지 요금 감당 못해..폭염, 상황 악화/허리케인 점차 파괴적

박현경 기자 입력 09.28.2022 10:25 AM 수정 09.28.2022 10:54 AM 조회 5,063
*남가주에서는 네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에너지 요금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최근 남가주 일대를 닥친 폭염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분석입니다.

*허리케인 '이언(Ian)'이 쿠바에 상륙한 뒤 역대급 강도로 플로리다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매년 허리케인은 왜 점점 더 파괴적인지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박현경 기자!

1. 남가주에서 최근 에너지, 즉 전기 요금을 지불하기 힘들어하는 가구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네, 그렇습니다.

남가주 일대에는 이번주 폭염이 지속되면서 오늘까지도 매우 더울 것으로 예보됐는데, 주민들은 이런 더위로 전력공급이 끊길까 하는 점만 걱정하는게 아닙니다.

과연 에너지 요금은 어떻게 감당하나 하는 부분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에어컨을 안틀고 지내기 어렵다 보니 전기 요금 고지서 받기가 겁이 납니다.



2. 실제 어느 정도 가구가 전기 요금을 내기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나왔습니까?

네, ABC7이 연방 센서스국의 Household Pulse Survey를 분석해 어제(27일) 그 결과를 전했는데요.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그리고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세 가구 가운데 한 가구 이상이 에너지 요금을 내려 기본적인 생필품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37%가 음식이나 약 등에 대한 지출을 줄여 전기 요금을 내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이보다도 상황이 더 나쁜 가정도 꽤 된다고요?

네, 지금 말씀드린 가정은 그래도 전기 요금을 어떻게든 낼 수 있는 것인데요.

아예 감당 못하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전체 27%는 지난 한해 동안 적어도 한 차례 완전히 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가하면 온도를 조절해서 전기 요금이 덜 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물론 보통 온도를 조절하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온도를 ‘건강하지 않은’, ‘안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맞춰놓았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렇게 답한 응답자도 전체 24%, 거의 네 가구 가운데 한가구 꼴에 달했습니다.



4. 이렇게 전기 요금 감당이 어려운 것은 소득과 큰 연관이 있겠죠?

네, 연소득이 적을수록 요금을 내지 못했다는 그 비율은 더 많았습니다.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가정에서는 약 39%가 지난 한해 동안 에너지 요금을 한번이라도 못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소득 5만~7만 5천 달러 사이는 25%가 그렇게 답했습니다.

연소득 7만 5천~10만 달러 사이도 17%, 10만~15만 달러 사이 11%, 그리고 15만 달러 이상 5%로 점점 그 비율이 줄어들긴 하는데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 가정에서도 요금을 못낸 적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5. 요금을 내지 못한 가구를 인종별로도 나눠 알아봤죠? 어떻게 나왔습니까?

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흑인과 라티노 가정이었습니다.

흑인과 라티노 가정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요.

흑인은 39%가 1년 동안 최소 한차례 이상 Energy bill을 못낸 적이 있었다고 했구요.

히스패닉/라티노는 34%였습니다.

백인과 아시안은 10%대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백인 15%, 아시안 13%로 인종별로는 아시안이 가장 적었습니다.



6. 이렇게 전기 요금 감당이 어려워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남가주 개스컴퍼니 그리고 남가주 에디슨사와 함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작업을 하는 United Way of Greater Los Angeles의 노마 로드리게스 디렉터는 그런 점을 꼽았습니다.

팬데믹 후 일을 못한 주민들,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생겨나고 주거 문제도 일어난 경우가 있는데 그게 한꺼번에 다함께 찾아온 경우 다시 경제적으로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그런 가구들에서 전기 요금을 지불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더군다나 인플레이션까지 덮치면서 개스비도 오르고 커뮤니티에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퍼펙트 스톰이 몰려왔다고 평가했습니다.



7. 그에 더해 이번 폭염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평가죠?

네, 이달(9월)초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했었죠.

그래서 에어컨을 더 많이 켜고, 전기를 더 많이 쓴 가구가 대다수니까 그것만으로도 사실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온다고 봐야 하겠는데요.

그게 더해 에너지 가격 자체도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기관 자료에 따르면 그 기간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는데요.

남가주에서는 주간 평균 절정 도매 전기 가격이 그 전달인 8월에 비해 두배 이상 올랐었다고 ABC7은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가격도 오른데다 전기도 더 많이 쓰고 해서 이달 또는 다음달 전기요금 고지서 받아볼 때 깜짝 놀랄 수 있겠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미 동부는 허리케인 '이언(Ian)'의 상륙으로 비상인데요. 허리케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구요?

네, CNN은 어제 ‘왜 허리케인은 점점 더 비싸질까’라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CNN은 우선 매년 허리케인 피해액이 증가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해(2021년) 모두 20건의 재해가 발생했고, 각 1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이 났습니다.

총 손실액은 천 450억 달러였습니다.

그중 약 절반의 손실은 한 번의 재난에서 일어났는데요.

걸프만에서 미 북동부까지 타격을 가한 허리케인 '아이다(Ida)'입니다.

피해액 규모로는 1980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9. 그렇게 피해액이 증가하며 허리케인이 점차 파괴적이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냥 떠올리기는 허리케인이 더 자주 오는 것 아닌가 싶지만, 사실 폭풍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에 발표된 콜로라도 주립대 대기과학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간 전세계에 불어 닥친 폭풍 빈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렇다면 미 동부해안 지역에서 그 파괴력은 더 커지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았습니다.

해수면이 따뜻해지고 수면이 높아지는 등의 변화가 피해를 더 키운다고 전했습니다.



10. 해수면이 따뜻해지고 수면이 높아지는게 왜 더 피해를 늘리는 겁니까?

콜로라도 주립대의 필립 클로츠바흐 선임 연구원은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뜻은 폭풍 해일이 내륙으로 점점 더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더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비를 만들어 홍수를 야기하며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잠재적으로는 미래에 폭풍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11. 피해를 키우는 또다른 이유도 있죠?
홍수를 악화시킬 또 다른 요인으로 토지이용 변화가 꼽힙니다.

늪지대가 콘크리트가 되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힘이 약화됐다는 설명입니다.

이건 기후변화와 관련 없지만 이 또한 인간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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