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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서 아시안 10차례 흉기찔려/지난해 아시안 여성 74% 인종차별 경험

박현경 기자 입력 03.11.2022 09:33 AM 수정 03.11.2022 10:07 AM 조회 6,578
*최근 남가주에서는 아시안 공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틀 전 LA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안 남성이 흉기에 수차례 찔린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 1월 롱비치에서 흉기에 찔린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시안 여성 10명 가운데 7명꼴이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종차별이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의 음주 관련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박현경 기자!  

1.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안 남성이 묻지마 공격을 당했죠?

네, 지난 9일 오후 차이나타운 알파인 스트릿과 브로드웨이 애비뉴에서 아시안 남성이 갑자기 흉기에 10차례 이상 찔렸습니다.

피해자는 올해 46살 윌리엄 유라고 그의 가족이 밝혔는데요.

유씨는 평소 자주 하던대로 LA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 사이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한 남성이 다가왔고요.

그래서 유씨는 그 남성을 비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 남성이 유씨를 밀치며 바닥으로 둘다 쓰러졌고, 곧이어 남성이 유씨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유씨는 얼굴과 목을 찔렸고 복부와 다리 등도 다쳤는데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범행은 계속됐습니다.



2. 그렇다면 용의자는 붙잡혔습니까?

네, 현장에서 용의자는 체포됐습니다.

올해 50살 티모시 마이어스로, 10만 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는 않고, 묻지마 공격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3. 그런가하면 롱비치에서는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흉기에 찔려 전신이 마비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죠?

네, 지난 1월 발생한 사건인데, 경찰이 지난 4일 관련 사건을 전하고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며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련 소식 접하셨겠습니다만, 잠시 짚어보면 1월 30일 롱비치 지역  900블락 E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리커스토어에서 남성 1명이 여성 업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용의자는 리커스토어에 들어와 여성 업주와의 몇 마디를 나눈 뒤 목을 흉기로 찌른 것이다.

피해 여성은 올해 65살 이영자씨인데요.

흉기에 목 깊숙이 찔리면서 목소리를 잃게 됐습니다.

목 아래로 몸이 모두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이씨의 외동딸, 엘린 리씨는 의사가 엄마의 몸이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은 5~10%로 희박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4. 이영자씨의 사연은 한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죠?

네, 이영자씨는 지난 2000년 남편과 함께 도미했습니다.

하루 14시간씩 휴가도 없이 수십년 동안 일해왔고요.

은퇴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만겁니다.

딸 엘린 씨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는데요.

처음에는 일이 벌어진 것을 거부하는 자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한달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대답을 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와도 같았던 모친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고 입모양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슬픔을 전했고요.

자신의 엄마에게 그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붙잡히길 희망할 뿐입니다.



5. 그 용의자 인상착의 어떻게 됩니까?

6피트 2인치 키에 몸무게 200파운트 건장한 체격에 갈색 눈을 가진 흑인입니다.

사진은 저희 라디오코리아에 올라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는 않고 이 흑인 용의자의 신원 확보에 주력하며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제보 전화: 562–435–6711, 562– 570–7250)



6. 그리고 이처럼 이영자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죠?

네, 케빈 보라봉(Kevin Voravong)이라는 이씨의 리커스토어 손님이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고 펀드 미(GoFundMe) 페이지에서 모금에 돌입했습니다.

보라봉은 이영자씨가 자신과 친구들에게 항상 웃어주며 친절을 나눴던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고 밝혔고요.

그러면서 모금을 통해 의료비를 지원할 뜻을 내비쳤는데요.

지금까지 6만 7천 달러 이상이 모금됐습니다.

(모금 사이트:https://www.gofundme.com/f/help-mama-help-yongja)



7. 앞서 전해드린 두 사건 모두 경찰이 증오 범죄로 규정하진 않았습니다만, 피해자 2명이 다 아시안으로, 묻지마 공격을 당했는데요. 지난해 미국에서는 아시안 여성 10명 가운데 7명꼴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죠?

네, 팬데믹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 인종차별이 급증했다는 조사가 여러차례 나왔는데, 이번에 또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는 National Asian Pacific American Women’s Forum이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건데요.

2천 4백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것이고, 영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랬더니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안 여성 74%가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 인종 차별 뿐만 아니라 다른 범죄 피해도 심각했죠?

네, 전체 응답자 38%는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12%는 젠더나 인종과 관련해 신체적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조사를 벌인 포럼의 성연 최모로우 사무국장은 얼마나 많은 아시안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지 심각하게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 아시안 여성들이 맞서 싸우지 않고 소극적이 자세라는 편견이 강해 더더욱 타겟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9. 그런가하면 또, 인종차별이 어쩌면 아시안 학생들 사이 알코올 관련 문제를 일으킨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도 나왔죠?

네, Asian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에 실린 내용입니다.

조사는 팬데믹 이전에 아시안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남가주 공립 대학내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안 학생 천 4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어느 대학인지까지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대다수 조사 참가자들은 인종차별을 경험해 한층 심해진 심적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매릴랜드 주립대학의 데릭 이와모토 심리학 교수는 젊은 아시안 청년들은 대체로 중독적인 부문에서 일반적으로 간과되고 있다면서 아시안 아메리칸 가운데 고위험군을 파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0.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인종차별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일반적인 인종차별 척도로 알려진 것을 사용했다고요?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예의 없는 대우를 받는 것과 식당이나 업소에서 다른 손님들보다 나쁜 서비스를 받는 것, 그리고 똑똑하지 않은 사람 취급을 받는 것 등을 인종차별로 포함했습니다.

인종차별에 의한 불안과 우울을 측정하는데는 케슬러 심리적 고통 스케일을, 음주 관련 문제는 러트거스 알코올 문제 지수를 각각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조사해보니, 이와모토 교수와 그의 팀은 인종차별이 음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11. 그래서 조사 결과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네, 조사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은 최소 한번은 인종차별을 경험했습니다.

3분의 2는 최소 두 차례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많은 응답자들은 이런 부정적인 경험에 의한 심적 고통에 술을 마신다고 했습니다.

이들 응답자는 다양성을 띠고 있는데, 9개 민족들이었고 여러 전공의 학생들이었으며 4명 가운데 3명꼴은 여성이었습니다.

이와모토 교수는 누군가 차별을 당한다면 심적 고통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써 음주 관련 문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가 팬데믹 전에 이뤄졌는데, 팬데믹 기간 진행됐더라면 인종차별을 겪은 학생 숫자가 훨씬 더 많았을 수 있다고 이와모토 교수는 전했습니다.



12. 이와모토 교수는 인종차별과 음주 사이 조사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도 밝혔죠?

일단 다음 단계는 인종차별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음주가 장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지에 대한 좀더 오랜 기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음주 패턴과 차별 유형을 오랜 시간 지켜보고 조사하는 것이라고 이와모토 교수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 오랜 기간에 걸쳐 알코올 관련 문제를 겪는다면 그 사람에게 수면 문제나 우울 증상이 장기간 나타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공중보건 리더들은 반 인종주의 훈련과 약물 남용 개입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정신 건강 문제와 상담에 대해 낙인 찍는 것을 없애도록 더 잘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차별 유형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 수 있도록 아시안 증오에 맞서는 폭넓은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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