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한인타운 일대 아파트와 콘도에서 우편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있는데요.
대낮에 버젓이 아파트 현관문을 따고 들어와 연방우정국(USPS)의 마스터키를 사용해 모든 우편물들을 통째로 가져가기 때문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따라 전자우편이나 우편물 사전 배달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주민들 스스로 범죄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문지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저녁 6시쯤 LA한인타운 올림픽과 호바트에 위치한 아파트로 히스패닉계 남성이 들어온 뒤 입주민들의 우편물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이모씨는 텅 빈 우편함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건물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이 절도 행각을 저지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고 전했습니다.
CCTV 영상 속에서 용의 남성은 ‘마스터키’를 사용해 능숙하게 우편함을 연 뒤 편지와 택배 상자들을 모조리 챙겨 달아났습니다.
<이씨_ “저희 어머님이 우편함 체크를 하러가셨는데 이상하게 그날 우편함이 텅 비어있더라고요. 혹시나해서 CCTV를 돌려봤는데 절도범이 도둑질하는 거를 발견한거고요. 마스터키를 쓰는거 보니까 USPS 관련된 사람일 수 있을 것 같기도하고, 한두번해본 솜씨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더 놀라운 것은 용의자가 인터폰이 설치된 현관문을 1분도 안돼 손쉽게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이씨_ “인터폰 앞에 철판을 열어서 그 안에 스위치가 있나봐요. 그걸 킨 다음에 문을 열어서 들어온 것 같아요.”>
이씨는 뱅크 스테이트먼트, 크레딧카드 청구서, 새로 발급받은 카드 등을 도난 당했을까봐 걱정하며 경찰과 은행에 신고했습니다.
<이씨_ “정확히 어떤 우편물을 가져갔는지 모르니까.. 뱅크 스테이트먼트, 크레딧카드 빌, 새 카드 이런거, 거기 안에는 계좌번호가 다 있으니까 위험하죠.”>
아파트 측은 뒤늦게 인터폰과 우편함 마스터키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우편함 절도 사건은 신분도용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합니다.
LAPD는 매일 우편함을 확인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위해 가급적 전자우편을 발송할 것과 택스리턴 등 금전 수취는 본인계좌로 직접 입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LAPD>
연방우정국(USPS)는 우편물 도난과 분실 신고가 늘어남에 따라 ‘우편물 사전 배달 안내 서비스’(Informed Delivery)를 무료로 제공하고있다고 밝혔습니다.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사용 가능하며, 배달될 우편물의 겉면을 스캔해 이메일로 발송해줍니다.
배송시점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USPS는 산하에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인스펙션 서비스’(Inspection Service)를 운영하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우편물 절도 신고:https://postalinspectors.uspis.gov/
(용의자 사진 = 청취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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