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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찍은 다큐 개봉…"젊은이들 많이 보길"
연합뉴스
입력 03.27.2024 09:00 AM
조회 248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 아버지 문종택 씨 공동 연출
세월호 참사 가족 10년 기록 담은 '바람의 세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시사 간담회에 공동감독인 문종택 씨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이 직접 찍은 영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바람의 세월'이다. 문종택 감독과 김환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문 감독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문지성 양의 아버지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방송인 유튜브 채널 '416TV'을 운영 중이다. 김 감독은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2020) 등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연출해왔다.
문 감독은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바람의 세월' 시사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잘 모르는 젊은 층이 많이 관람하길 바란다며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때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지금 이 나라는 어디에 와 있는지,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젊은이들이 고민하면서 극장을 나선다면 이 영화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바람의 세월'은 참사의 그날부터 유가족들이 걸어온 10년의 세월을 담은 영상 기록이다.
문 감독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던 2014년 8월부터 거의 매일 카메라를 들고 유가족의 활동을 촬영해왔다. 그가 찍은 영상은 약 5천편에 달하고, 50TB(테라바이트) 분량이다.
이 가운데 선별한 7TB의 영상을 편집했다. 여기에 유가족과 함께해온 미디어 활동가들이 찍은 영상을 더해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다.
다큐 '바람의 세월'
[시네마 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람의 세월'에는 카메라의 흔들림이 느껴지는 영상이 종종 나온다.
문 감독은 "(영상을 촬영할 때)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기록을 남기는 것도 차후 문제였다.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는 게 급했다"며 "한손으로 경찰 방패를 붙잡고 하다 보니 카메라가 많이 흔들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유가족이 직접 찍은 영상인 만큼 이들의 좌절과 분노, 희망 같은 감정이 절절히 배어난다. 사랑하는 자식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원인이라도 밝혀 달라는 유가족의 절규가 곳곳에 담겼다.
김환태 감독은 '바람의 세월' 연출에 대해 "10년이라는 시간을 연대기적으로 펼쳐 놓으면서 유가족이 어떻게 한국 사회와 마주했는지, 어떤 고민으로 어떤 걸음을 했는지 흐름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시스템을 바꿨다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자책을 세월호 유가족들이 하고 있다"며 "얼마나 비참하고 비극적인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바람의 세월'은 최근 유가족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도 많았다고 한다.
영화 속 유가족 인터뷰에도 출연하는 김순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를 슬픈 사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바람의 세월'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큐 '바람의 세월'
[시네마 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 연합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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