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팜스프링스 에어비앤비 단기 렌트 제한하자 일부 주택가격 폭락"

박현경 기자 입력 01.23.2024 10:10 AM 수정 01.23.2024 10:53 AM 조회 6,930
*팜스프링스 지역에서 에어비앤비 단기 렌트를 제한하는 조례를 시행하자 일부 집값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하락세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에어비앤비와 같은 주택 단기 렌트를 제한하는 조치가 이곳, 저곳에서 이뤄지는 것 같네요?

네, 에어비앤비가 처음 생겨난게 2008년이었는데, 그 이후 굉장히 활성화되다가 그로 인한 문제점들이 점차 부각되더니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주택소유주가 남는 방이나 또는 전체 집도 통째로 렌트 주는게 이전보다 너무 쉬워져서 주택 렌탈 마켓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이후 몇년 동안 각 도시들에서는 너무 많은 주택들이 그처럼 단기 임대로 전환하는데 대한 문제점들을 깨달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저렴한 주택들을 시장에서 없앤다고 주장하구요.

또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밤 늦게까지 시끄러운 파티가 벌어지고 보통 이웃끼리 친근한 분위기도 사라진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브렌트우드 지역에서는 570일, 무려 1년 10개월을 렌트비를 내지 않고 눌러앉았던 여성과 집주인 사이 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등 영화 같은 실제 스토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일부 도시들은 단기 렌탈을 제한하고 나섰는데요.

저희도 이미 전해드렸고, 여러차례 보도가 됐듯 뉴욕시는 호스트가 전체 숙박 기간 동안 그 거주지 안에 머무를 때에만 임대를 허용하고요.

LA시는 호스트가 1년에 최소 6개월을 사는 Primary residence, 주 주거지에서만 연간 최대 120일간 임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라이센스를 요구하는 주택 공유 조례(Home Sharing Ordinance)를 채택했습니다.



2. LA와 뉴욕 외에 주택 단기 렌탈을 제한하는 도시, 주목되는 곳이 또 있죠? 어디입니까?

네, 바로, 팜 스프링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팜 스프링스는 관광에 특히 많이 의존하는 도시인데요.

에어비앤비 시대에 지역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습니다.

2022년, 팜 스프링스 시의회는 역시 주택 렌트에 제한을 두는 조례를 채택했는데요.

각 지역(neighborhood)별 렌트해줄 수 있는 certificate , 허가증 숫자가 전체 주택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한도(cap)를 정해둔 겁니다.



3. 팜 스프링스 시 조례의 이런 한도를 이미 초과한 지역이 있습니까?

네, 상당수 있습니다.

팜 스프링스는 총 66개 지역으로 나뉘는데요.

그 가운데 10개 지역은 이미 한도를 넘어섰습니다.

이들 10개 지역은요,

Desert Park Estates, El Mirador, El Rancho Vista Estates, Gene Autry, Lawrence Crossley, Movie Colony East, Racquet Club Estates, Ranch Club Estates, Sunmor 그리고 Vista Las Palmas입니다.



4. 허가증 수를 20%로 제한했는데 초과한 지역이 10개나 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조례가 시행되기 이전에 이미 허가증을 갖고 있던 주택들에는 우선권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조례가 생겨났다고 원래 허가를 취득한 주택들에서 허가를 취소하고 박탈할 순 없잖아요?!

그렇게 원래 허가를 소유한 주택들의 경우 조례의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조례 후에도 허가는 유효합니다.

그런데 그 주택 수가 이미 20%를 넘은 경우가 있는데요.

지역으로 보면, 10개 지역에 달하는 겁니다.

무비 콜로니 이스트와 같은 곳은 21.8%로, 한도를 조금 초과한 정도에 그친 지역도 있지만요,

라켓 클럽 에스테이츠와 같은 곳은 41.6%로 한도를 크게 넘어선 지역들도 있습니다.



5. 그럼, 이미 한도를 초과한 10개 지역에서는 새로 허가를 받는게 거의 불가능하겠네요?

네, 아무래도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LA타임스는 오늘(23일) 아침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허가 연옥에 갇혔다고 표현했는데요.

렌탈 라이센스를 위해서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대기 기간은 몇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6. 결국 이 10개 지역들의 주택가격은 이미 크게 하락했다고요?

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유튜브 스타인 루안 팔로메라(Luan Palomera)는 팜 스프링스에 있는 멋진 별장을 150만 달러 주고 구입했는데요.

지금은 100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다면 행운이라고 합니다.

팜 스프링스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는 마이클 슬레이트가 맡은 한 고객의 사례도 비슷한데요.

110만 달러에 집을 사서 3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단기 임대 조례가 생겨났구요.

지금은 100만 달러에 팔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7. 그렇다면 반대로, 이미 임대 허가증을 취득한 주택의 경우에는 팔려고 할때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권을 갖게 된 그 주택들도 사실 판매할 때 임대 허가까지 같이 넘어가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팀 살런드라는 에이전트는 자신의 고객 중 렌탈 라이센스를 지닌 주택소유주가 사망하면서 그 고객의 형제가 주택을 상속받게 됐는데요.

라이센스를 갱신하려 하자 오너십이 기술적으로 변경됐다며 거부당했습니다.

또다른 사례로 하나 더 살펴보면요,

팜 스프링스 거주자이자 부동산 중개인인 마이클 코프랜드는 2022년 3년 렌트를 주려고 진 오트리(Gene Autry) 지역에 주택을 구입했습니다.

180만 달러를 주고 집을 샀고요.

재빨리 렌탈 라이센스를 취득했습니다.

그러고나서 8개월 후 관련 금지조치가 발효됐구요.

그런데 주택을 팔려고 하는 지금, 진 오트리 지역에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임대 허가증 대기자명단이 가장 깁니다.

32명의 신청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코프랜드는 172만 5천 달러에 집을 매물로 내놨는데요.

사려는 사람이 없어 금새 159만 5천 달러로 가격을 내렸구요.

매물로 내놓은지 1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바이어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8. 이런 사례 하나 하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도 있다구요? 어떤 내용입니까?

네, 2022년 하반기, 그러니까 조례가 적용되기 전이죠.

이 당시 데저트 팍 에스테이츠의 주택 중간 가격은 90만 8천 5백 달러였구요.

총 42채가 판매됐는데요.

매물로 나온지 평균 38일 후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대 한도가 생겨난 바로 다음해인 2023년 같은 기간 중간 가격은 83만 2천 5백 달러였구요.

22채가 판매됐습니다.

매물로 올린 뒤 팔리기까지 기간은 평균 74일이 걸렸습니다.

즉, 판매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판매 기간은 두배로 늘어난 겁니다.



9. 그렇지만 이게 단순히 주택 임대 조례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모기지 이자율이 크게 높아졌구요.

그러면서 주택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팜 스프링스에서 그렇게 많이 에어비앤비로 렌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한도를 넘어섰다는 10개 지역 그리고 그 한도 20%에 점차 가까워지는 지역들의 경우에는 주택 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은 그 한도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렌트를 하지 못한다면, 지금 에어비앤비에 하루 거의 400불에 렌트가 나온 임대 주택은 그저 사막에 놓인 박스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결국 일부 주택 가격은 Free-Fall, 자유 낙하, 급락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는데요.

앞으로 하락 가능성도 관측했구요.

단순히 팜 스프링스 뿐만 아니라 LA 등 다른 도시에서도 임대를 제한하면서 나타나게 될 분위기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주요뉴스해당 뉴스로 연결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