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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반중-친한 발언' 무사할까

봉화식 기자 입력 10.12.2023 10:21 AM 수정 10.12.2023 01:47 PM 조회 3,766
"한국은 문화 창작 자유, 중국은 NO" 언급 웨이보서 삭제
시진핑 주석의 홍콩 문화예술인 탄압 작심하고 맹비난
유산 7억달러 모두 기부하기로.. 부인과 사이에 자식없어
 90년대 히트작 '도신' '영웅본색'에 출연하며 홍콩 영화계가 배출한 최고스타로 꼽히는 '따거'(왕초) 주윤발(68)이 잇단 반중국 발언으로 눈길을 끄는 가운데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부산 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중국의 엄격한 가위질(검열) 때문에 홍콩 영화 제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같은 파격 발언은 지구촌 온라인에서 상당수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삭제됐으며 "반역에 가까운, 비애국적이며 친홍콩 독립론자의 망언"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윤발이 이 언급 때문에 앞으로 신변에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VOA(미국의 소리)는 “주윤발이 시진핑 정권의 가혹한 검열을 한탄하며 중국 본토에서 영화를 찍을 경우 대본을 정부 부처에 보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제약이 너무 많아 영화제작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점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홍콩 주권이 26년전 중국에 반환된 이후 영화 산업이 악영향을 받았다. 그렇지만 한국 영화 산업은 소재가 광범위하고, 정부 지원도 있는데다 자유가 넘쳐 창작 아이디어의 폭이 매우 넓다”라는 주윤발의 추가 발언도 전했다. 

주윤발은 이어 “한국 영화를 자주 보면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는가 싶어서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부러워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2021년 영화를 검열할 때 ‘국가 안보’ 고려 사항을 추가하도록 요구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미화할 경우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에 대해서도 허락을 취소하고 상영을 중단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이같은 새로운 검열 방침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지만 웨이보에서는 주윤발의 발언이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 발언을 비판하는 네티즌도 존재한다. 

웨이보 블로그는 “1997년 이전 홍콩 영화는 악명높은 삼합회(트라이아드) 갱단을 중심으로 한 폭력적이고 잔인한 내용이 너무 많아 대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으며 “주윤발은 홍콩 독립운동가”라는 댓글도 올라왔다. 

VOA는 “웨이보가 주윤발의 게시물과 사진을 삭제했으며 X(옛 트위터)에는 그의 안전을 걱정하는 글도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한국에도 수많은 올드팬을 보유하고 7억달러의 막대한 재산을 지닌 주윤발의 최종학력은 중학교 중퇴다. 

두번째 부인 진회련과의 사이에 아이가 없으며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뒤 지하철을 타고다니는 등 검소한 생활로 대중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 자유를 부러워한 그의 소신발언에 대해 시진핑의 중국 정부가 향후 어떤 추가 움직임을 보일지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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