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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사이렌과 경계경보 "대피하라"더니 20분 뒤 '오발령'- 시민 대혼란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31.2023 05:44 AM 조회 2,278
<앵커>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실패한 발사체에 서울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서울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휴대전화로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 준비를 하라는 서울시의 문자메시지가 전파됐습니다.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어디로 대피하라는 건 지?" 전혀 안내가 없어서 놀란 가운데 우왕좌왕했습니다.그러다 20분 만에 잘못 발령한 거라는 문자가 도착했고, 시민들은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리포트>서울에 경보 사이렌이 울린 건 1983년 미그기 망명 뒤, 딱 40년 만입니다.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직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 29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3분이 지난 6시 32분, 서울에서도 경계경보가 내려졌고, 41분엔 위급 재난문자가 서울 시민과 일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전송됐습니다."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이 됐으니 대피를 할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난데 없는 대피 경보에 놀라, 실제 짐을 싼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서울 바깥의 친지나 지인들의 안부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수학여행을 서울로 온 학생들은 황급히 돌아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대혼란 속 20여분이 지난후 이번엔 행정안전부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서울시의 경계경보가 잘못된 발령이었단 겁니다.한 대기업은 '만약을 대비해 출근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긴급 공지했다가, 다시 황급히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공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시민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행안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은 한때 먹통이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런가운데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종일 잘못보냈다, 아니다 좀 과했을 뿐이라고 다퉜습니다.이번을 계기로 경계경보 체계를 제대로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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