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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수장 2명, 엇갈린 메시지.. 은행주들 일제히 추락

주형석 기자 입력 03.23.2023 06:37 AM 수정 03.23.2023 10:27 AM 조회 4,238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서 “은행 위기 보호할 준비 돼있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 상원 청문회 “한도 넘은 보증 확대 계획 없어”
예금이 안전한 지에 대해 Fed 의장과 재무부 장관 전혀 다른 견해
어제(3월22일) 0.25%p 금리인상 발표가 나온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 불안감이 크게 증폭됐다.

미국 경제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양대 경제 수장이 같은 사안데 대해 동시에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어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를 놓고 투자자들 혼란이 매우 높아졌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Silicon Valley Bank(SVB) 파산 사태로 촉발한 은행 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감독 기관으로서 최선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제나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협이 높아졌을 때 Fed가 예금자를 보호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예금자들이 예금 안전을 믿어도 좋다며 SVB 등 일부 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은행들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이 후반으로 갔을 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방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의 은행 위기에 관해서 상원 의원들 질문을 받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서 광범위한 보호를 약속한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을 뒤집어버렸다.

의회 승인 없이 예금 보험을 확대할 수 있는 조처를 할 계획에 대한 상원 의원 질문에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답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기본적인 보호를 언급하면서도 그 한계를 명확히 했다.

즉 당국은 예금자들의 은행 저축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 예금 관련 포괄적 보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포괄적 보험을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또 비보장 예금에 대한 포괄적 보험에는 특별한 상황이 필요하고 의회의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비상 상황일수록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소신을 확실히 피력했다.

그러면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25만 달러 한도를 넘어서 은행예금 보증을 확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같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폭탄 발언은 동부 시간 오후 3시쯤, LA 시간 낮 12시쯤 나왔는데 그 직후 NY 증시에서는 S&P 500지수 상승분 0.9%가 사라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2023년) 들어서 6번째로 큰 폭의 하락이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치아바론 Federated Hermes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은행 예금에 대해 동시에 모순된 메시지를 전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본질적으로 모든 예금이 안전하다고 말한 직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내 맥주 좀 갖고 있어 봐(Hold my beer)”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Hold my beer’는 허세나 실패를 조롱할 때 널리 쓰이는 농담인데 그만큼 재닛 옐런 장관과 제롬 파월 의장의 엇박자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마이크 베일리 FBB Capital Partners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들이 이미 달걀 껍데기 위를 걷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제롬 파월 의장과 재닛 옐런 장관의 발언이 더 보태진 것이라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경제 수장의 메시지가 충돌하면서 S&P 500지수가 크게 내려갔듯 시장 투자자들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이 나온데 이어서 은행 예금의 전액 보장 여부와 관련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부정적 발언까지 더해지자 NY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 위기 이후 변동성이 커진 은행주가 두 경제 수장의 발언 이후 일제히 추락세를 보였다.

PacWest Bank와 First Republic Bank는 어제(3월22일) 각각 17.12%, 15.47% 폭락했고 Western Alliance Bank도 4.97% 내려갔다.

Bank of America(BoA)와 JPMorgan Chase 등 초대형 은행들도 줄줄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Fed가 주도해온 금리인상이 사실상 거의 끝났다는 인식 속에 美 국채 금리들이 모두 하락했다.

10년물은 11bp(1bp=0.01%포인트(p)) 하락한 3.492%, 2년물은 20bp 내린 3.974%에 마감했는데 앞으로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을 금리인상 종료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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