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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에도 남가주 물 사용 제한령 유지되는 이유는?

김신우 기자 입력 02.06.2023 05:52 PM 조회 4,003
[앵커멘트]

CA주 일대에 3주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에도 물 사용 제한령이 가해지는 남가주 가뭄 비상사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남가주에 공급되는 물 4분의 1을 책임 지던 콜로라도 강이 가뭄 등 기후변화로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에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3주 동안 ‘대기의 강’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록적인 폭우와 폭설이 이어졌습니다.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고 대기를 좁고 길게 형성해  강처럼 떠다니는 기상 현상인 ‘대기의 강’은 약 10차례에 걸쳐 CA주 곳곳에 장대비를 퍼부었습니다.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자 연방 정부가 재난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반면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몸살을 앓던 CA주 일부 지역 가뭄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3주 동안 내린 폭우로 최소 22조 갤런의 강우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CA주 연평균 누적 강우량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양입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호우에도 남가주의 가뭄 비상사태는 여전히 유지되면서 약 6백만 주민들의 물 사용을 의무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남가주의 만성적인 가뭄 사태는 충분히 해갈하지 못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4천만 명의 수자원 역할을 하는 콜로라도 강에 닥친 환경 변화가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겨울 폭풍의 이동 경로가 남가주에 공급되는 물 4분의 1을 책임지는 콜로라도 강 유역을 피해 갔고 기후변화로 바닥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에 콜로라도 강에서 수자원을 공급받는 주들이 자체적인 물 절약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연방 정부가 강제로 제한하는 조처를 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맞춰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고액의 예산이 편성될 계획이지만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려면 수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가뭄 상태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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