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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 후유증, 美 노동인구 수백만명 감소

주형석 기자 입력 08.27.2022 09:29 AM 조회 7,770
미국인 200만~400만명, ‘Long COVID 증후군’으로 일하지 못해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 연간 임금 손실액 1,700억달러 전망
‘Long COVID’, 코로나 19 확진 후 여러 증상 한동안 이어지는 후유증
美 코로나 19 확진자 중 24.1%, 3개월 이상 호흡곤란 등 어려움 겪어
Credit: Brookings.edu
코로나 19 장기 후유증으로 인해서 일을 하는 연령대 미국인들 수백만여명이 일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즉 ‘Long COVID로 연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인구조사국의 지난 6월 가구동향조사(HPS) 결과 자료를 분석해 미국인 최소 200만여명에서 최대 400만여명이 ‘Long COVID 증후군’으로 일을 하지 못해 연간 임금 손실액이 1,7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브루킹스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언급한 ‘Long COVID’ 실직자 수보다 최대 2.5배가 많은 수치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1월에 ‘Long COVID 증후군’이 미국 내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에 채워지지 않은 일자리 15% 규모의 실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Long COVID 증후군’은 코로나19 확진 후 원인 모를 여러 증상이 한동안 이어지는 후유증이다.

주로 호흡곤란과 피로감, 후각·미각 상실, 근육통, 잔기침, 우울·불안 등의 증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 공식적으로 ‘Long COVID 증후군’으로 분류한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이 ‘Long COVID 증후군’을 조사했다.

이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조사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중 24.1%가 3개월 이상 호흡곤란 등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Wall Street Journal은 코로나19 감염 당시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Long COVID 증후군’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노동 인력으로 분류되는 18~65세 미국인 1.600만여명이 ‘Long COVID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추정됐고, 이 중 200만~400만여명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美 노동시장의 인력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케이티 바흐 선임 연구원은 현재 미국 노동인구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초보다 60만여명 정도나 감소했다고 언급하고 ‘Long COVID 증후군’이 노동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는 ‘Long COVID 증후군’이 직장인은 물론 미국 가정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강으로 인한 실직이 가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또 ‘Long COVID’를 겪는 다른 가족들을 간호해야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텍사스 대학 보건과학센터의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코로나19 회복 클리닉 소장인 모니카 베르두스코 구티에레즈 박사는 많은 ‘Long COVID’ 환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Long COVID’ 환자들 대부분이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 활동의 중추라는 점에서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빗 커틀러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Long COVID’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약 3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미국 이외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같은 ‘Long COVID’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Bank of England의 前 위원 한명은 지난 5월 연설에서 ‘Long COVID’ 여파로 노동인력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1.3% 감소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인력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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