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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새 역사…자베르 vs 마리아, 윔블던테니스 4강 격돌

연합뉴스 입력 07.06.2022 08:40 AM 조회 1,065
'아랍 테니스 역사' 자베르와 '엄마 테니스 전사' 마리아 맞대결
온스 자베르 [AP=연합뉴스]

올해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4강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와 타티아나 마리아(103위·독일)의 경기에서는 누가 이겨서 결승에 가더라도 '테니스 역사'가 새로 쓰이게 된다.

자베르는 5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마리 보즈코바(66위·체코)를 2-1(3-6 6-1 6-1)로 물리쳤다.

이로써 자베르는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종전에는 이스마일 엘 샤페이(이집트), 히참 아라지, 유네스 엘 아이나위(이상 모로코)가 남자 단식 8강까지 올랐고, 자베르 역시 2020년 호주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8강에 진출한 것이 아랍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이었다.

자베르는 이미 아랍 테니스 역사를 여러 차례 새로 쓴 선수다.

2020년 호주오픈에서 아랍 여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단식 8강에 올랐고, 지난해 10월에는 아랍 남녀 선수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0위 내에 진입했다.

또 아랍 선수 최초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따라서 자베르가 결승에 오르면 메이저 대회에서 아랍 선수 최초가 된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는 상위 15번 시드까지 자베르를 제외한 전원이 이미 탈락해 자베르의 우승 가능성도 꽤 큰 편이다. 



타티아나 마리아 [AP=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마리아는 두 딸의 엄마다.

2013년 첫째, 지난해 4월 둘째를 낳았다. 첫째를 낳고 코트에 복귀해 2017년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 46위를 찍었고, 둘째를 낳고는 지난해 7월 다시 라켓을 잡아 이번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4강을 기록했다.

영국 BBC와 유로스포츠는 "두 아이의 엄마 선수가 윔블던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올해 마리아가 처음"이라고 보도했으나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4년 둘째를 낳고 1975년 윔블던 단식 4강에 오른 사례가 있다.

그 정도로 두 아이를 낳고 메이저 대회 단식 4강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1984년 이후 윔블던 4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 마리아의 세계 랭킹 103위는 네 번째로 낮은 순위다.

2018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181위가 가장 낮은 순위고 1999년 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크로아티아)의 134위, 2008년 정제(중국)의 133위가 그 뒤를 잇는다.

또 메이저 대회 4강에 처음 진출한 나이 기준으로 마리아의 만 34세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기록이다.

만 34세에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는 마리아 이전에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빌리 진 킹, 크리스 에버트, 비너스 윌리엄스, 세리나 윌리엄스 등 '테니스 전설'들뿐이었다.

자베르와 마리아는 서로 가까운 사이다.

나이는 마리아가 7살 많지만 자베르는 "바비큐도 함께 먹는 친구"라며 "두 아이와 함께 준결승까지 오른 마리아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먼저 4강에 오른 마리아 역시 "친한 사이인 자베르와 (4강에서) 만나면 좋겠다"며 "둘째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고 엄마 역할을 잊지 않았다.

여자 준결승은 7일 열리며 경기 시작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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