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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메달" 걸고 온 황선우 "저는 100점을 주고 싶어요"

연합뉴스 입력 06.27.2022 08:08 AM 조회 76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마치고 귀국…"비빔면과 삼겹살 먹고 싶어"
황선우의 값진 은메달 (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선수가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귀국하며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지난 25일까지(현지시간) 8일간 치러졌으며 우리나라는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경영 종목 메달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수영선수권 롱코스(50m)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박태환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황선우(19·강원도청)가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내게는 정말 뜻깊은 대회였다"는 황선우는 자신이 이룬 성과에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말에 "저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경영 선수단과 27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딴 은메달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었다.

아울러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4번을 포함해 한국 기록을 다섯 차례나 새로 썼다.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새로 쓴 한국 기록이 5개인데 모두 황선우가 물살을 가른 때 나왔다.

단체전인 남자 계영 400m(3분15초68)와 계영 800m(2회·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울 때 황선우는 늘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를 맡아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황선우의 팬들도 꽃다발을 들고나와 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를 뛴 자신에게 100점을 준 그는 "목표가 포디움(시상대)에 올라가는 것,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대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솔직히 금메달 욕심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금메달 욕심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욕심도 있었지만 그래도 개인 기록을 경신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해 비록 메달 획득은 못 했지만, 세계 수영계에 확실히 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루마니아의 기대주 다비드 포포비치는 황선우에게 큰 자극이 됐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보다 1초26이나 빨리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1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단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우승을 독차지한 선수는 1973년 제1회 대회의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포포비치가 49년 만에 처음이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를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하는 데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포포비치가) 너무 빠르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같은 나이대에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있어서 욕심을 가지게 된다"면서 "포포비치와 함께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레이스가 너무 압도적이었던 포포비치만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는 말에는 "저도 그렇게 카메라에 잡힐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6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10번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사실 이렇게 경기를 많이 뛴 적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면서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노하우를 얻어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왔다.

단체전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결승 무대도 가고, 7분6초대라는 엄청난 기록이 나와서 호주 전훈 멤버들과 그날 밤을 기쁘게 보냈다"면서 "다만 더 보여줄 수 있단 생각을 4명 모두 했다. 기록을 계속 단축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일단 휴식을 취하고 7월 말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해 12월 열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황선우는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비빔면에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푹 쉬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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