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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역 아시안 폭행 영상 논란/아시안 실업기간 길어/2형 당뇨병, 뇌의 노화 가속화

박현경 기자 입력 05.30.2022 09:40 AM 수정 05.30.2022 09:58 AM 조회 5,830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높아졌습니다. 이번에 또 아시안 노년층을 중심으로 증오범죄에 대한 물리적 공포가 한층 심화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또 나왔습니다.

*전국에서 아시안들은 인종별 가장 낮은 실업률을 나타내지만, 실업 상태의 기간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형 당뇨병을 앓으면 뇌의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팬데믹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소식은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죠?

네, 가장 최근에 뉴욕 지하철에서 벌어진 아시안 폭행 사건 영상이 또 나왔습니다.

이 영상은 Asian Crime Report 트위터 계정에 어제(29일) 올라왔고, 뉴욕경찰 NYPD의 아시안 증오범죄 테스크포스 팀이 리트윗 했는데요.

영상을 보면, 지하철 역에서  한 흑인남성이 아시안 남성 뒤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몸통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흑인남성이 그 아시안 남성 앞에서 뺨을 조준하듯 여러 차례 손을 때리려는 듯 갖다댄 후 있는 힘껏 따귀를 때립니다.

아시안 남성은 괴로운 듯 뒤에서 붙잡고 있는 남성 품에서 벗어나려 애쓰는데 그 후에는 또다른 남성이 여러번 반복해 주먹으로 휘둘러 아시안 남성을 때립니다.



2. 이 영상만으로는 사건의 전말이 다 드러난게 아니라는 얘기도 있죠?

네, 이에 앞서 지난 금요일, 다른 트위터 계정에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올라온 것에 따르면 이 아시안 남성은 열차 안에서 어린 소녀를 성추행하려다 붙집혀 구타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 영상에서는 ‘당신이 여자애를 만졌어, 더러운 것’이라고 한 남성이 소리치고요.

아까 따귀를 때렸다는 남성은 때리기 전, ‘나는 딸이 있다’며 ‘경찰이 나를 가둔다면, 내가 직접 보석금을 내겠다’고 말합니다.

뉴욕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뉴욕포스트는 이 영상과 관련해 어젯밤까지 아시안 증오범죄로 규정돼 조사가 이뤄지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3.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황은 경찰의 조사가 이뤄져야 할테지만, 팬데믹 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조사는 여러차례 나오고 있죠?

네, 어제(29일)는 비영리단체 Stop AAPI Hate과 미 은퇴자연합의 공동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증오범죄는 모두 만905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824건이 60살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에 해당했습니다.

증오범죄에 노출된 아시안 노인의 57.6%는 언어적 모욕이나 따돌림을 경험했구요.

물리적 폭행을 당한 경우도 26.2%에 달했습니다.

또 증오범죄 피해를 당한 아시안 노인의 65.5%는 스트레스를 호소했는데, 이는 전체 아시안 노인의 24.2%가 정신적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4. 이 보고서는 특히 증오범죄 표적이 된 아시안 노인들에 대한 부분에 집중했죠?

네,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아시안 노인들의 경우 "미국이 아시안에 한층 물리적으로 위험한 곳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팬데믹 이전에도 취약 계층이었던 아시안들이 팬데믹을 거치며 한층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증오범죄는 도심 밀집지역에 거주 중인 아시안들에게 한층 폭력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아시안 노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시스템, 언어,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감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적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에 기반한 조직이 이들을 돕는데 가장 적합하지만, 각급 정부 차원에서도 이들의 고립과 공포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31일) 백악관에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해 아시인에 대한 증오범죄와 차별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데요.

BTS 초청은 인종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이 좀더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5. 다음 소식입니다. 전국에서 아시안들은 인종별 가장 낮은 실업률을 나타냈죠?

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각 인종별 실업률을 살펴보면 아시안들의 실업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아시안은 실업률 3.1%를 나타냈는데요.

이건 전국 실업률 3.6%보다 낮은 것이고요.

백인 실업률 3.2%보다도 더 낮은 겁니다.



6. 이렇게 아시안들의 실업률이 낮긴 하지만, 주목되는 점은 실업상태의 아시안들의 경우 일을 찾는데 오래 걸린다는 점이죠?

맞습니다.

아시안들의 실업 기간이 다른 인종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안들의 실업 중간 기간은 2021년 21.9주였습니다.

이건 연방 노동부가 인종별, 민족별로 집계한 실업 기간 중 가장 긴 것입니다.



7. 아시안 남성과 여성들의 실업기간에서 차이가 있었습니까?

네, 아시안 남성이 더 실업기간이 길었습니다.

2021년 아시안 전체로는 21.9주라고 했는데, 남성은 이보다 긴 26.1주에 달했습니다.

여성은 18.8주입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로 보면 더 길어집니다.

아시안 남성은 지난달 기준 실업 기간이 46.2주에 달했습니다.

여성은 33.9주였습니다.



8. 다른 인종들의 실업 기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네, 지난해 평균 흑인은 19주입니다.

라티노 15.4주, 그리고 백인 15.6주입니다.

한마디로, 아시안은 실업률이 낮은 편이지만 한번 일자리를 잃으면 다음번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그 고통의 시간도 길어진다는 평가입니다.



9. 마지막 소식입니다. 당뇨병이 뇌의 노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인데요. 먼저 당뇨병에 관해 짧게 짚어보죠?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너무 높아 여러 가지 질환과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죠.

당뇨병엔 1형과 2형 두 가지가 있는데 1형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는 선천성 질환입니다.
  2형의 경우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슐린의 기능이 점차 떨어집니다.

1형 당뇨병이 선천적 질환인데도 가족력은 2형이 더 높습니다.

40대 이후에 많이 발병하는 2형 당뇨병의 원인으론 과체중과 비만이 우선 꼽힙니다.

그런 2형 당뇨병이 오면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도 어느 정도 축적돼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면 뇌의 노화로 인지 기능도 약해집니다.

그런데 2형 당뇨병이 있으면 뇌의 노화가 더 빨라지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습니다.



10. 얼마나 가속화되는지 구체적으로 나왔습니까?

네, 약 26%정도 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뉴욕에 위치한 스토니브룩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것으로 과학 저널 '이라이프'(eLife)에 지난 25일 실렸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그렇지 않아도 떨어지는 뇌의 인지 기능이 2형 당뇨병이 있으면 26% 더 빨리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또 2형 당뇨병이 확진되기 전에도 뇌 조직은 많이 손상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2형 당뇨병 환자는 같은 연령의 건강한 사람보다 뇌의 집행 기능은 13.1%, 처리 속도는 6.7% 더 약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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