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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생산 세계 1위" 인도, 때 이른 폭염으로 최악 흉작 우려

연합뉴스 입력 05.26.2022 09:21 AM 수정 05.26.2022 03:27 PM 조회 819
북부 지역 생산 70% 감소 전망…파키스탄도 직격탄
수출 물량은 많지 않아…글로벌 가격 영향은 크지 않을 듯
인도 벵갈루루의 한 시장에서 망고를 살펴보는 상인.
전 세계 망고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3∼4월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최악의 흉작에 직면했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2천470만t의 망고를 생산, 세계 생산량 5천480만t의 4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파키스탄은 230만t의 생산량으로 5위에 랭크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양국의 망고 생산량은 예년보다 50∼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망고재배자협회는 뉴욕타임스에 북부 지역 망고 산지의 올해 수확량은 예년보다 7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과일 산업 관계자인 와히드 아흐메드는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은 올해 망고 생산량이 50%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망고 생산이 이처럼 급감한 이유는 지난 3∼4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을 덮친 때 이른 폭염 때문이다.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망고는 수정될 때 약 25도의 기온이 적정한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기온의 폭염이 덮친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4월 중하순부터 여름이 시작되며 5월 기온이 최고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높다. 6월부터는 인도 남부부터 차례로 몬순 우기로 접어든다. 5월이 한여름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인도의 경우 3월 평균 최고기온이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4월 평균 최고 기온도 35.1도로 기상 관측 이래 4번째로 높았다.

파키스탄에서는 4월에 이미 47도까지 오른 곳이 나왔다.

5월 들어서는 두 나라 모두 대체로 평년 기온을 되찾았지만 앞서 망고 개화기에 닥친 폭염이 심각했던 것이다.

폭염으로 인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점도 망고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의 망고 재배자인 굴 하산은 망고가 좋은 크기로 익으려면 물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신드주(파키스탄 남부)에는 물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말리하바드 지역에서 망고 농사를 짓는 모하메드 아슬람도 끔찍한 상황에 부닥쳤다.

그는 약 500그루의 망고나무를 키우는데 올해는 열매를 맺기 전에 꽃들이 모두 시들어버린 것이다. 예년에는 11t의 망고를 생산했는데 올해는 사실상 수확량이 없는 상황이다.

아슬람은 뉴욕타임스에 "내 인생에서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고 한탄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내린 폭우로 망고 농사를 망쳤다. 폭우로 인해 개화기가 1달가량 늦춰졌고 열매를 맺어야 할 때 찜통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다만, 인도의 망고 생산량이 크게 줄어도 국제 망고 가격에는 심각한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인도는 생산하는 망고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해 수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망고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는 태국, 멕시코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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