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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부모들 '내 자녀 학교서도 총격 벌어진다면?!' 불안/CA주 상원, 총기 관련 법안 통과

박현경 기자 입력 05.25.2022 09:45 AM 수정 05.25.2022 03:39 PM 조회 2,337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참사 이후 남가주 지역 학부모들 상당수도 가슴 아파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시스템은 안전한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도 미국에서는 수많은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 동안 미국내 학교 총격들을 짚어봅니다.

*CA주 상원은 어제 사건 직후 공격용 무기, 유령총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어떤 법안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어제 텍사스주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악몽같던 시간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죠?

네, 이런 참극에는 누구나 충격을 받고 가슴 아파하지만, 특히 학부모들의 경우 더더욱 그럴 겁니다.

더군다나 어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랍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텐데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불과 이틀 전에 사건이 벌어졌고요.

학부모들은 어제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어젯밤 늦게까지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당국이 피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돕기 위해 부모들은 DNA 샘플을 제출한 뒤 시청에서 늦은 밤까지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 악몽 같은 시간을 지나 당국은 모든 사망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유가족들에게만 알린 상태고 대중에 발표하진 않았습니다.



2. 당국이 하나둘씩 희생자 이름을 내놓을 때마다 실낱같던 기대가 절망으로 바뀐 가족들의 절규가 이어졌죠?

네, 한 남성은 시청에서 걸어 나가더니 자신의 휴대전화에 대고 흐느껴 울면서 ‘She is gone’ 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청 건물 뒤에서 한 여성은 홀로 서서 휴대전화에다 울부짖고 고함을 질렀는데요.

이 여성의 주먹은 떨렸고, 여성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8살짜리 손자를 잃었다는 한 할아버지는 AP통신에 세상에서 가장 스윗한 아이라며  자신의 손주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번 참사에 10살짜리 사촌을 잃었다는 한 여성은 수영하겠다며 여름방학만 목을 빼고 기다리던 아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저 세상을 즐거워하는 10살된 사랑스러운 소년이었다면서 그의 형제들, 엄마와 함께 춤추기를 좋아하던 명랑한 아이였는데 이번 사건이 우리를 모두를 망가뜨렸다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3.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이후 학부모들의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죠?

네, 텍사스주 학부모들은 물론이고요.

이곳 남가주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인 부모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우스 패사디나 지역에 거주하는 11살과 5살, 4살된 세 자녀를 둔 한인 엄마인 미셸 곽씨는 반복되는 학교 총격에도 매번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첫째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이런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한인 학부모 곽씨의 인터뷰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1: “말이 안되는거죠. 초등학교 애들이 죽었다고 그러니까..뭐, 우리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잖아요. 상상이 안되죠.”>

산호세에 거주하는 3살된 한인 엄마 박모씨는 아직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닌데도 이런 소식을 접하면 너무 끔찍하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학교라는 것은 가장 안전해야 하는 곳인데 나중에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과연 어떻게 학교가 안전하다고 믿고 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총기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였는데요.

앞서 한인 곽씨는 총기 규제가 이뤄지지 않으니까 이렇게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계속 벌어지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직적 들어보시죠.

<녹취2: “일단은 총기를 어떻게 소지할 수 있는지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총기를 아무나 소지할 수 있게 하는 걸 제재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사건이) 계속 되니까 제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 그런가하면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학교에서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 학교 안전 시스템에 의문을 나타내는 학부모들도 있죠?

네, 앞서 모닝뉴스 시간에 돈 반스 Orange County 셰리프국 국장이 순찰 강화한다고 하면서 학부모도 자신들 자녀가 학교에서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 걱정하거나,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학교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말이 학부모들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스튜디오 시티에 있는 카펜터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크리스탈 베이는 CBSLA와 인터뷰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낸 뒤 다시는 못본다는 일을 상상조차 못하겠다면서 과연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게 안전한 것인지, 학교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LA통합교육구에는 물론 학교 주변을 살피는 경찰이 있는데요.

LA통합교육구 경찰국에 따르면 현 학년도, 그러니까 이번 학년도 첫 100일 동안 경찰이 회수한 무기는 500정 이상에 달합니다.

1년에 보통 13만건 이상의 신고를 받는데 대부분이 학교 위협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학부모들이 불안할 수 밖에 없는게, 그동안 학교 총격이 너무 많이 자주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네, 아마 미국에 몇년 이상 사셨다면, 미국에 살지 않았더라도 몇개 기억나는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몇건은 생각나실 겁니다.

가장 처음으로 충격을 안긴 사건은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죠.

이 사건이 발생한 건 1999년이었고요.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숨졌습니다.

20명이 부상당했고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입니다.

지난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해 어린이 20명, 어른 6명, 모두 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10년 만에 어제 또 어린이만 19명이 희생된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건데요.

AP 통신은 "10년 전 샌디 훅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 이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2018년 플로리다주 머조리티 스톤먼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17명이 목숨을 잃고 다른 17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이게 3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학교 총격이었고요.

4번째가 앞서 전해드린 콜럼바인 고등학교 사건이고, 5번째는 역시 2018년 텍사스주 산타페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당시 10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대학교 총기난사 사건도 끊이지 않고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2007년 버지니아 텍 총기난사 사건으로는 32명이 목숨을 잃어 그 당시에는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됐었습니다.



6. 결국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CA주에서는 어제 사건 직후 총기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죠?

CA주 상원에서 통과됐습니다.

법안은 공격용 무기와 ghost gun인 유령총의 제조업자와 판매, 유통업체 등에 대한 고소 권한을 일반 시민에게 부여하는 내용입니다.
이 총기 규제 법안은 처음 추진될 당시부터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의 주요 조항을 모델로 한 점이 부각됐는데요.

텍사스 낙태 금지법은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모든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주 정부 대신에 일반 시민이 불법 낙태를 시술하거나 이를 방조한 모든 사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속 주체인 주 정부가 뒤로 빠지고 낙태 반대 시민단체 등이 불법 낙태 감시와 관련 소송전의 전면에 나서도록 한 셈입니다.

CA주는 텍사스 낙태금지법의 이 조항을 차용해 공격용 무기를 제조, 유통, 판매하는 사람을 상대로 일반인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건당 1만 달러 소송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법안이 어제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몇시간 후 CA주 상원에서 24대 10으로 통과됐고 이제 하원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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