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캐나다 경찰, 3주 동안 계속된 트럭시위 강제 해산

주형석 기자 입력 02.19.2022 10:14 AM 조회 2,723
지도자급 인사 2명 체포, 일반 시위 참가자 검거와 차량 견인
일부 시위대, 경찰에 끌려가면서 “자유” 외치고 울부짖어
총 21명 시위참가자 연행돼, 오타와 봉쇄 차량 20여대 끌고가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 한 때 4천여명 달할 정도까지 기세올려
美 극우세력, 성금 전달 캐나다 트럭 시위 ‘돈 줄’ 역할 담당
캐나다 수도 오타와 도로를 거의 3주 동안 사실상 마비시킨 대형 트럭 시위가 경찰에 의해서 강제로 제압됐다.

NY Times와 AP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캐나다 경찰이 어제(2월18일) 트럭 시위 강제 해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주도한 타마라 리치와 크리스 바버 등 트럭 시위 지도자급 인사 2명을 전날 밤 미리 체포했고 어제는 오전부터 본격적인 시위대 체포와 차량 견인에 들어갔다.

극우 성향의 또 다른 시위 지도자 팻 킹도 캐나다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 트럭 시위 현장에서는 무기를 소지하고 특수기동대 유니폼을 입은 경찰대원 100여 명이 도심을 봉쇄 중인 트럭과 트랙터, 캠핑카 등 시위 차량 사이를 누비며 체포에 들어갔다.

경찰에 순순히 투항한 시위 참가자들이 수갑을 찬 채 연행됐고 일부 참가자는 경찰에 끌려가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면서 백신 의무화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의 팻말을 끝까지 들고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오타와 도심에서은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고, 경찰과 맞선 시위대가 “자유”를 외치며 울부짖거나 캐나다 국가를 합창했다.

캐나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21명을 체포하고, 오타와 도심 봉쇄에 동원된 차량 중 20여 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압 작전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의 진압 과정에 자진해서 철수하는 시위 차량도 많았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들 시위대는 트럭 기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오타와뿐 아니라 미국과의 접경 지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캐나다 전역에서 일어난 이 트럭 시위는 전반적인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항의와 쥐스탱 트뤼도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확대되면서 오타와에서만 시위대 규모가 한때 4천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크게 떨치기도 했다.

캐나다 트럭 시위에 자극을 받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역시 코로나19 백신 등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모방 시위’ 또는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의 극우 세력은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캐나다 트럭시위대 ‘돈줄’ 역할을 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주요 화물 운송로인 Ambassador Bridge 트럭 시위대의 경우에는 자동차 부품 이동을 막아 글로벌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기도 했다.

Ambassador Bridge를 포함한 국경 4곳 트럭 시위는 지난 16일까지 차례로 해산했지만, 오타와 도심에는 어제 아침까지 300여대 차량이 남아 경찰 해산 명령에 불응했다.

초기 안이한 대응으로 시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항의까지 이어지자 결국 지난 14일(월) 긴급조치를 발동해 강경 대응으로 전환했다.

이후 경찰은 시위대에 체포는 물론 차량 압수, 면허 취소, 벌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고하며 해산 작전을 준비해왔다.

한편, 트럭 시위 여파로 생계에 타격을 받은 업주와 노동자 등은 시위대에 3억600만 캐나다 달러(약 2억 2,000만 美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고 NY Times가 전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