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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구멍, 남극 대륙보다 더 커진 것 드러나 충격

주형석 기자 입력 09.18.2021 12:17 PM 조회 5,578
남극 오존층에 큰 구멍, 남극 대륙 전체 다 내려다 보여
오존층, 자외선으로부터 지구 보호.. 구멍 뚫리면 극지방 위협
남극 대륙의 오존 구멍이 최근 들어서대단히 커진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는 매년 남극 하늘에 뚫리는 오존 구멍이 이제는 남극 대륙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는 남극 상공 오존 구멍이 지난주 상당히 커져 1979년 이후 9월 중순 시기에 비해 42년만에 75% 더 크다고 설명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가 언론에 제공한 3차원 영상과 사진을 보면 오존 구멍은 그 아래로 남극 대륙 전체가 보일 정도로 대단히 넓었다.

남극 상공 오존층은 남반구 지역의 봄인 8~9월 고갈돼 구멍이 뚫린다.

그렇게 남극 오존층에 나타나는 구멍 크기는 통상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가장 커진다.

빈센트 헨리 푸치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 감독관은 발표문에서 올해 오존 구멍이 항상 그렇듯 8월초에 형성돼 계속 커졌다며 특히, 올해 구멍이 예년보다 더 큰 형태로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도 14.5~35.4㎞ 사이 높이에서 지구를 덮고 있는 오존층은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보호막인 오존층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 눈이나 얼음으로 덮인 극지방은 위협을 받게된다.

오존 구멍은 크기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구멍이 지속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2020년) 오존층에 나타난 구멍은 종전처럼 9월에 시작됐다는 점에서는 특이점이 없었지만 코페르니쿠스 관측 기록 중 가장 오래 오존층 구멍이 유지된 사례 중 하나로 남았다.

남반구 오존 구멍은 염소나 브롬 같은 화학물질이 고도 10~50㎞ 구간인 성층권으로 이동해 남극의 겨울 동안 촉매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CNN은 오존 구멍이 소용돌이치며 지구 주위를 이동하는 차가운 공기 띠 ‘남극 극소용돌이’와 관련이 있다며 늦은 봄 성층권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오존 파괴가 느려지고, 극소용돌이가 약해져 사라지면서 일반적으로 12월에는 오존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는 오존층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2060년대나 2070년대까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가 제거돼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냉각제, 발포제, 세정제 등으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는 1987년 처음 맺어진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규제를 받기 시작했다.

이 화학물질 사용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전망이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 대기·기후학자 폴 영 박사 등은 지난달(8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염화불화탄소가 금지되지 않았다면 지구 온도가 섭씨 2.5도, 화씨 36.5도 더 오르고 오존층이 붕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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