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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조직이 애용한 앱 ‘아놈’, FBI 트로이 목마였다!

김신우 기자 입력 06.10.2021 05:21 PM 수정 06.10.2021 05:22 PM 조회 5,469
Credit: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앵커멘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범죄단체들이 주요 통신 수단으로 애용했던 스마트폰 암호 메신저 ‘아놈’ 앱이 알고보니 연방수사국 FBI가 함정수사를 위해 만든 앱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범죄 조직은 철저한 보안으로 감시망을 피한 셈이었지만 실제로는 FBI에게 정보를 모두 공개한 것과 같았고 이로인해 800여명이 체포됐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연방 수사국 FBI가 암호 메신저 서비스를 잇따라 제거하자  범죄조직 사용자들은 다른 네트워크 수단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를 눈치 챈 FBI가 새로운 암호 메신저 앱 ‘아놈(Anom)’을 만들어냈고 지난 2019년 10월에 출시한 이후 그 인기가 범죄조직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약 100개 국가에서 300여개 범죄조직이 애용하던 암호 메신저‘아놈’의 사용자 수는 무려 1만 2천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FBI는 1만 2천개의 장치에서 발신, 수신된 2천 700만개 이상의 메시지들을 증거로 수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샌디에고 FBI 소속 수잔 터너(Suzanne Turner) 요원은 지난 2016년부터 작전이 진행돼 왔고 300개 이상의 범죄 조직을 모니터링 했으며 조직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범죄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남가주를 관할하는 랜디 그로스먼 (Randy Grossman) 연방 검사는 범죄 일당들이 법 집행기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비밀리에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FBI에 정보를 고스란히 넘겨준 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작전 명‘트로이의 목마’인 앱 ‘아놈’으로 전세계적으로 800여명이 붙잡혔고 17개 외국 유통업자들이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코카인과 대마초, 암페타민, 필로폰 등의 마약류 총 32톤 이상을 압수했고 총기 250정과 고급 승용차 55대, 현금과 암호화폐 1억 4천 800만 달러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전에 수십 건의 살인을 막는 등 인명 피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은 이처럼 전 세계 조직 범죄에 전례 없는 타격을 가할 수 있어 고무적이지만 트로이의 목마의 최종 목표는 범죄 조직으로 하여금 암호 메신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방수사국이 풍부한 기술적 지식과 국제적 협력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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