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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인 마켓들도 ‘대혼잡’..계산대 줄 1~2시간 대기

박현경 기자 입력 03.16.2020 05:14 AM 수정 03.16.2020 05:23 AM 조회 14,836
(첫 번째 사진: 가주마켓 내 계산대 줄,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 미라클 마일 랄프스 입장 줄)
지난 13일 코로나 19 관련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지난 주말 각 대형 주류 마켓은 물론 한인 마켓들에도 대혼잡이 일었다.

한인 마켓들에는 오픈 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 줄을 기다리는가 하면 각 계산대 줄도 마켓 내부를 가득 채울 정도로 길게 늘어섰다.

LA한인타운 가주 마켓에는 지난 14일 토요일 아침 8시에 이미 주차장 여러 층이 차량들로 가득 찼다.

또 마켓 내 각 계산대 줄은 마켓 건물 뒷면 벽까지 늘어져 코너를 돌아 꺾였다.

계산을 하기까지는 평균 한 시간 이상, 심지어는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해 줄을 기다리면서 쇼핑 카트를 줄에 놔둔 채 중간중간 미처 쇼핑카트에 넣지 못한 식품을 쇼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기하다 중간에 쇼핑카트를 옆에 놓아두고 마켓을 떠나는 쇼핑객들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손님들이 더욱 늘어나자 마켓 측은 입장을 제한하면서 마켓 입구부터 주차장 1층 거의 끝까지 손님들이 줄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LA한인타운 한남체인에도 14일 새벽 오픈 시간 전부터 입구에 줄이 늘어졌다.

마켓 측은 쌀 등 일부 식품이 동난 상태라며 이를 사러 마켓에 왔다면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일러주기도 했다.

한인 마켓에는 쌀이 동나자 햇반을 사가는 손님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이에 손님 한 명당 햇반 한 박스로 구입이 제한되기도 했다.

한인 마켓에는 쌀이 동나고 주로 컵라면과 참치캔, 스팸 등 일부 섹션 선반이 평소보다 많이 비어 있긴 했지만 상당수 식품들을 찾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에 따라 한인 마켓을 찾은 손님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을 구입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에 한인들은   ‘마치 전쟁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가주 마켓을 찾은 한 60대 한인 남성은 4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아오며 4.29 폭동과 노스리지 대지진 등을 겪어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인 마켓에는 또 한인 뿐만 아니라 타커뮤니티 주민들도 평소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인 마켓 외에 랄프스와 월마트 등 주류 마켓들은 코로나 19 관련 위생 등을 위해 영업 시간을 변경한 가운데 손님들의 줄이 이어졌다.

LA한인타운 인근 미라클 마일 지역 3가와 라브레아 애비뉴에 위치한 랄프스는 평소 24시간 오픈하며 이른 새벽부터 손님들이 몰렸다.

14일 새벽 6시 이미 이 곳 주차장은 차량들로 꽉 찼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손님들은 비를 맞으며 오픈을 기다렸다.

인근 윌셔와 하우저 블러바드에 위치한 랄프스에도 영업 시간이 변경되며 문을 연 아침 7시 100여 명에 가까운 쇼핑객들의 줄이 윌셔길 인도까지 늘어졌다.

그리고 마켓이 문을 열자 손님들은 물과 휴지, 캔음식을 파는 섹션으로 뛰어들어가며 마치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물과 휴지, 캔 음식 그리고 달걀 선반은 일찌감치 텅텅 비어 아침 일찍 마켓을 찾아 오랜 시간 줄을 기다렸어도 이를 구입하지 못한 채 다른 식품만 구입하고 발길을 돌려야 한 쇼핑객들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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