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사진 촬영하는 중국 커플들
지난해 4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해변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커플들 모습. 중국에서는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20.5% 급감했다. 2025.2.10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출산 장려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20% 넘게 감소하며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 차이신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지난 8일 공개한 '2024년 4분기 민정 통계 데이터'에서 지난해 전국에서 610만6천쌍이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혼인신고 건수 786만건에서 20.5%(157만4천건) 급감한 것이다.
차이신 등은 인구학자들을 인용,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1980년 혼인법 개정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확립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전했다.
1980년 이후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천346만9천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 9년 연속 줄었다.
2019년에는 927만3천건으로 '1천만쌍'의 벽이 깨졌고 2020년 814만3천건, 2021년 764만3천건, 2022년 683만5천건 등 가파른 감소세를 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뤘던 결혼이 몰린 2023년에는 768만2천건으로 10년 만에 반등했으나 이러한 효과가 사라진 지난해에는 다시 혼인신고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해로 여겨지는 '용띠 해'인 지난해 출생아 수가 954만명으로 8년 만에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1천만명을 밑돌면서 총인구는 3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출산 지원책을 도입하고 대학에서 연애·결혼 관련 강의를 도입하도록 촉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임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결혼·출산 기피 등 근본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결혼과 가정 꾸리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높은 양육·교육비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있어도 장기적인 전망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도 결혼·출산 기피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이혼 건수(협의이혼)는 262만1천건으로 전년도 대비 약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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