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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중독성 없는 담배 만들겠다”..가능할까? [리포트]

서소영 기자 입력 01.16.2025 05:34 PM 조회 4,080
[앵커멘트]

연방식품의약국 FDA가 담배의 중독성을 떨어트리기 위해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기했습니다.

FDA는 담배의 니코틴을 줄이면 흡연자 천만 명 이상이 1년 안에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제안이 실제로 제정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식품의약국 FDA에 따르면 담배 흡연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약 48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암과 심장병, 뇌졸중 등 흡연으로 인해 생긴 합병증 때문입니다.

FDA는 최근 담배 중독을 막겠다며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는 제안을 발표했습니다.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흡연자에게 중독을 유발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다만 법에 따라 FDA는 니코틴 함량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니코틴을 완전히 없애도록 규제하지는 못합니다.  

또 이 조치는 궐연초를 포함해 시가와 파이프 담배에만 적용되며 전자담배, 니코틴 파우치 등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만일, 이 제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담배 회사들은 제품을 리뉴얼 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을 부여받게 됩니다.

FDA는 334 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발표했는데, 9개월간 의견 수렴 기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제안서에서 FDA는 담배의 니코틴을 줄이면 약 1,300만 명의 흡연자가 1년 내로 금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약 4,800만 명의 젊은 세대가 니코틴에 중독될 가능성을 떨어트려 담배를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외에 흡연자의 약 50%가 권연초가 아닌 전자담배 등으로 제품을 바꿔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 제안이 최종적으로 시행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 정권이 교체될 것이고 규모가 큰 담배 회사들의 반대 소송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보로 제조사이기도 한 미국 최대 담배기업 ‘알트리아’의 데이비드 서튼 대변인은 이 제안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FDA가 니코틴을 규제하면 수요가 억제되지 않고 반대로 불법 시장을 초래할 것이란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제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FDA 국장이었던 스콧 고틀리브 박사가 제안했던 멘솔 담배 판매 금지 제안은 그가 사임하면서 흐지부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칼리프 현 FDA 국장은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는 이 조치가 최종적으로 시행된다면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심각한 질병과 장애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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