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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사과로 충분? 징계가 당연".. 벤탄쿠르 향한 토트넘 선배의 따끔 질책

라디오코리아 입력 09.18.2024 09:11 AM 조회 679
[OSEN=강필주 기자] 팀 동료 손흥민(32)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 위기에 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이상 토트넘)를 강하게 질타하는 선배의 지적이 있었다. 

리즈 유나이티드, 토트넘에서 활약한 골키퍼 출신 폴 로빈슨(45)이 18일(한국시간) 영국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그 한국인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요청을 받았다. 토트넘 주장이자 한국 선수인 손흥민의 유니폼 부탁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어 확인한 뒤 "쏘니의 다른 친척 유니폼을 줄게.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이는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영국 'BBC'는 "FA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전하면서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처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로빈슨은 "우리는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인종차별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고 말해왔다. 축구에는 인종차별이 들어설 자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부 사람들의 눈에는 탈의실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면서 "벤탄쿠르가 저지른 일에 대한 공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뉴스' 역시 "로빈슨이 말했듯이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후회하든 말든 축구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의 여지는 절대 없다"면서 "FA는 스포츠 전체를 위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론 12경기 동안 벤탄쿠르를 잃게 될 경우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벤탄쿠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잠재적인 출전 정지 징계가 선수들과 팬들에게 FA가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근절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벤타쿠르의 발언과 같은 것들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FA기소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우리는 이 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가 사건에 대해 충분히 대화했고,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벤탄쿠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그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해 벤탄쿠르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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