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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끼도 못 먹는다…유엔, 가자지구 5명중 1명 기아 경고

연합뉴스 입력 06.25.2024 09:39 AM 조회 442
유엔 IPC 최신 보고서…최악의 식량 위기 '기근' 단계 우려
팔레스타인 난민

1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이 자선단체가 준비한 식량을 나눠받기 위해 모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황폐화시킨 전쟁통에 주민 5명 중 1명은 하루 종일 한 끼도 먹지 못하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최신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가자지구 상황이 식량 위기에서 최악의 단계인 '기근'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가자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다.

가자지구 가구의 절반 이상은 종종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 처했고, 20%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처지다.

보고서는 최근의 상황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가자 전역에서 기근이 지속될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25일 발간될 예정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IPC는 '기근'이라는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왔다.

IPC는 식량 위기 단계를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개로 분류하고 세 가지 조건에 해당해야만 최악의 단계인 기근을 선포하고 있다.

가자 주민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한 현재의 상황이 '기근'의 조건을 충족하기는 하지만 IPC는 이 밖에 어린이의 최소 30%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인구 1만명당 2명이 매일 명백한 굶주림이나 영양실조,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상황도 이어질 경우에만 전체 지역이 기근 상태에 있다고 분류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IPC의 기근 검토 위원회는 전쟁과 인도주의적 접근 제약으로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기근과 관련한 결론을 내릴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한하는 이스라엘의 행동이 고의로 기아를 초래하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가자지구 남부에서 라파 작전을 강행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통로가 봉쇄돼 현지의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가자 지구는 전쟁으로 자체 식량 생산 능력이 대부분 타격을 입은 상황이어서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식량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 지구에서는 몇 달간 이어진 극심한 기아로 이미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들도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근 조기경보 네트워크'(FEWS NET)도 지난 4월 가자지구 북부에서 기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다음 달 중순까지 100만명 이상이 죽음과 기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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