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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럼프 트레이드'에 무게…트럼프 500대 부자 재진입

박현경 기자 입력 10.23.2024 04:56 AM 조회 2,813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월가의 일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 운용사들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영향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선 여론조사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근 월가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어제(22일) 보도했다.

사립 교도소 운영업체인 GEO 그룹의 주가는 이달에 21% 오르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는 34% 뛰었다.

자산 110억 달러 규모인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의 펀드 매니저 댄 로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세 정책으로 국내 제조업이 활성화하고 인프라 지출이 증가하며 일부 원자재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반독점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기업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다우딩은 9월 말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를 늘렸다.

그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서 달러 강세와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베팅한다.

그는 지난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난 뒤 "공화당원들이 예상보다 더 자신감에 차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는 몇주 전만 해도 대선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면서 금리와 기업 실적에 집중하던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WSJ은 말했다.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이제 금융시장에서는 선거를 우선순위에 두고 보고 있다.

바클리의 외환 및 신흥시장 거시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테모스 피오타키스는 최근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화 하락의 배경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있다고 본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산 차량에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개월여 만에 블룸버그 선정 500대 부자에 재진입했다.

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이날 48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SNS 업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가 9월 말 이후 거의 3배로 뛴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경우들도 많다.

뉴욕의 헤지펀드 회사인 핀브룩 캐피털의 설립자인 재커리 커즈는 선거 결과와 시장 반응 예측이 얼마나 어려운지 지적하며 대선 전에 투자 비중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인도, 프랑스 선거에서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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