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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상승세에도 집값 하락하는 곳, 헐리우드"/LA다운타운 노숙자 위한 빌딩 그랜드 오프닝

박현경 기자 입력 06.19.2024 09:53 AM 수정 06.19.2024 10:17 AM 조회 10,121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헐리우드는 오히려 집값이 최근 하락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럴까요?

*오늘 LA다운타운에는 노숙자 주거시설인 고층건물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열립니다. LA에서 가장 큰 영구 지원 거주 프로젝트로 꼽히는데요. 그 안에 어떤 시설들이 포함됐는지 알아봅니다.

박현경 기자!

1. 요즘 LA를 포함한 남가주 주택가격 계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모든 지역의 집값 상승을 의미하는건 아니라고요?

네, LA에서도 헐리우드 지역은 집값이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A타임스가 오늘(19일) 아침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헐리우드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는데요.

LA시와 카운티 그리고 CA주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헐리우드를 비롯해 그 외 일부 센트럴 LA 동네들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2. 그렇다면 이 지역 주택가격은 얼마나 하락했는지 나온 자료가 있습니까?

네, 지난달, 5월 헐리우드 지역 주택가격은 1년 전인 2023년 5월에 비해 3%가 하락했습니다.

질로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치입니다.

헐리우드 지역 주택가격은 또 전월대비 하락세도 꽤 긴 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이후 전월대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LA시 전체로 살펴보면 얘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거의 기록에 가까운 최고가를 보이고 있고요.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선 가격이 6%가 올랐습니다.

또 LA카운티로 보게 되면,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3. 우리가 헐리우드하면, 대략 떠올리는 곳이 있긴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헐리우드는 정확히 어느 지역을 말하는 겁니까?

질로우가 정한 헐리우드는 헐리우드 힐스를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라 브레아 애비뉴부터 동쪽으로는 후버 스트릿까지, 동서로 꽤 길게 뻗은 지역을 포함하는데요.

이스트 헐리우드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스트 헐리우드는 바로 LA한인타운 북쪽 지역입니다.



4. 그렇다면 LA한인타운 바로 북쪽 지역도 집값이 하락하는 동네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LA타임스는 기사 첫머리에 헐리우드 지역 한 주택에 대한 사례를 실었는데요.

웨스턴과 멜로즈길, 어떻게 보면 사실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여기서 몇 블럭 안 떨어진 레몬 그로브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이 얼마 전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 1920년대 방갈로는 확실히 매력있는 집이라고 하는데요.

본래 나무바닥은 잘 관리됐고, 부엌과 화장실은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 됐습니다.

이 집은 1970년대 클래식 영화 ‘차이나타운’에 등장했었고, 영화 스튜디오들에서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인, ‘헐리우드’ 사인이 다이닝 룸에서 보입니다.

이같은 집은 87만 5천 달러, 일대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퍼가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달 셀러는 매물을 5만 달러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스팅 에이전트(Bobby Duarte)는 일부 사람들은 동네가 문제라고 느꼈다고 지적했습니다.



5. 동네가 문제다?! 구체적으로 어떤 뜻입니까?

팬데믹이 터지기 10년 전, 헐리우드 지역은 젠트리피케이션 물결을 겪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들과 새로운 사람들이 헐리우드로 밀려들었습니다.

투자가들은 신규 주택을 건설했고, 오래된 주택은 리노베이트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택 비용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후 상황이 급변했는데요.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았고요.

노숙자 텐트촌이 하나둘 늘어나고 거리를 뒤덮으며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졌습니다.



6. 그러니까 노숙자 텐트촌으로 집값이 하락했다는 얘기입니까?

집값 하락의 정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부동산 중개인과 주민들은 노숙자 야영지가 증가한 점을 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에 더해 범죄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 커진 점, 워낙 흉악 범죄가 많이 벌어지니깐요.

그리고 작은 벙갈로나 콘도보단 한층 큰 주거공간을 원한다는 점 등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7. 헐리우드 외에 주택가격이 하락한 다른 동네는 또 어디가 있습니까?

네, 센트럴 LA 중에 주택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동네는 알링턴 하이츠, LA다운타운 그리고 맥아더팍 주변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이스트 헐리우드는 LA한인타운 북쪽이라면, 알링턴 하이츠는 LA한인타운 남쪽이죠.

맥아더팍 같은 경우 아파트들로 붐비고 범죄율도 높은 편입니다.

저희도 보도해드렸습니다만, 맥아더팍 호수에서는 이달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었습니다.



8. 결국 노숙자, 범죄, 넓은 공간 등 여러 요인들이 합쳐지며 이들 지역의 경우, 다른 곳은 다 주택가격이 오르는데도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군요?!

네, 같은 동네라고 하더라도 사실 어떤 길은 매우 평화롭고 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 몇블럭 떨어진 곳에 노숙자 야영지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요.

또 한 주민(39살 알렉스 웨버)은 레몬 그로브 레크레이션 센터 근처에 살면서 단 한번도 범죄 피해를 입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밤에 웨스턴 애비뉴를 지나다보면 성매매자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몇년간 노숙자 텐트촌이 급증한 것을 목격하는 건 물론이구요.

얼마 전엔 자신이 사는 집 길앞에 한 커플이 아주 오래된 현대 엘란트라 차량을 주차했는데요.

자동차 위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었습니다.

그 커플 자체는 쿨한 사람들이었지만, 사실 그런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집을 팔려고 내놓는다면 과연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 그러긴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그런 모습들은 혼란과 인간의 절망이 뒤섞인 불쾌한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9.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LA다운타운에 아주 특별한 건물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열리죠?

네, 노숙자들이 거주할 고층 건물 그랜드 오프닝 세례모니가 잠시 뒤 11시에 열립니다.

와인가트 타워(Weingart Tower)로 알려진 이 건물은 LA다운타운 샌페드로 스트릿에서 바로 한블럭 동쪽으로 떨어진 크라커 스트릿, 5가와 6가 사이에 위치하는데요.

19층짜리 건물에는 278개의 유닛이 있습니다.

현재 스키드로(Skid Row)에서 거주지 없이 사는 노숙자들을 돕기 위한 LA 최대 규모의 영구 지원 주택(PSH) 프로젝트가 되겠습니다.

오늘 그랜드 오프닝 세례모니에는 캐런 배스 LA시장을 비롯해 여러 선출직 정치인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10. 그런데 이 건물 내 편의 시설들이 상당하다고요?

네, 건물에는 Gym을 비롯해 art room, music room, computer room, 그리고  도서관 등이 들어섭니다.

한층 전체는 case worker들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구요.

주민들은 6개의 공용 발코니와 카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19층이니까 LA다운타운 전경이 들어오는 멋진 스카이라인 뷰도 즐길 수 있을 전망입니다.



11. 이 정도 건물이라고 하면, 건설비도 상당히 많이 들 것 같은데요?!

네, 노숙자들을 위한 affordable housing으로 쳐지지만, 이러한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한 유닛당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6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이 60만 달러는 어떻게 마련되느냐? 납세자들에 의해 지원되는 겁니다.

1억 6천 5백만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에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발의안 HHH에 의해  자금을 조달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CA주정부 주택 지원금과 5천 6백만 달러의 CA주 택스 크레딧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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