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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기후변화 직격탄".. 주황빛 된 알래스카 강, 무슨 일?

김나연 기자 입력 05.23.2024 02:23 AM 조회 1,829
[앵커멘트]

깨끗하고 투명한 것으로 유명한 서북단 알래스카의 강 수십개가마치 녹을 푼 듯한 주황빛으로 변모해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영구 동토 해빙으로 초래된것으로 보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후변화로 인한 직격탄으로 서북단 알래스카의 강 수십개가주황색으로 변모해 버렸습니다. 

북극 일대는 지구 전체에서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입니다. 

지표 아래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토양에 갇혀있던 철 등의 광물들이 용출돼 강물 색깔이 변하고 있다는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어제(22일) 영국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브렛 포울린 UC 데이비스 조교수는 우리 나라의 가장 오염되지 않은 강들 일부에서기후 변화가 가져온 '뜻밖의 결과'를 현재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토양 속의 철과 구리, 아연, 카드뮴 등 광물이 산소와 반응해 색깔이 변한겁니다.

또 이런 성분들이 녹아 들어가면서 인공위성 사진에서도확연히 나타날 만큼 녹슨 듯한 색깔로 강물이 바뀌었습니다.

포울린 교수는 이런 강물이 다른 강과 섞이면해당 광물들은 수상 생태계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강물이 주황빛으로 변하는 현상은지난 2018년 처음 관찰됐습니다. 

과학자들은 당시 알래스카 북부브룩스 레인지 일대의 강들이 예년의 수정같이 맑은 빛깔과는 완전히 다른 옅은 오렌지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후 1년 안에 코북 밸리 국립공원 내아킬리크 강의 지류에서는 토종 어류 2종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포울린 교수는 우리의 조사 결과, 강물이 오렌지색으로 변하면 먹이 사슬의 필수 토대인 강 바닥의대형 무척추동물들과 생물막(biofilm)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런 현상은 어류의 서식지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화변색(rusting)은 보통 토양 가장 깊숙한 곳까지 녹는 7월과 8월 한여름에 일어나는 계절적인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제 알래스카, 캐나다, 러시아 등 극지방을 포함한 영구동토 지대에서 일어나는 산화변색 현상의 장기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하려 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우드월 기후연구센터의 북극 연구자인 스콧 졸코스는 이 지역은 지구 나머지 일대보다 온난화 속도가 최소 2∼3배는 빠른 곳이라며 이런 방식의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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